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의 10세대 LCD 패널에 대한 합작투자가 무산되면서 국내 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수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가 삼성전자와 합작 설립한 S-LCD 대신 샤프와 손잡고 10세대 LCD 패널을 공급 받기로 하면서 약 5조원 규모의 직접투자 손실이 발생한다.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투자할 경우 약 5조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만일 비용 때문에 삼성전자가 10세대 LCD 생산라인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협력업체를 포함해 연간 7조원의 매출 손실과 5,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삼성전자로서는 10세대 LCD 생산라인에 단독투자도 부담스럽고, 투자를 중단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인 셈이다.
소니는 이 날 샤프가 일본 오사카현 사카이시에 건설중인 LCD 패널 공장에 투자해 지분 34%를 소유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액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의 투자 규모가 약 1,000억엔(8,78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도했다. 소니는 이를 통해 50인치 이상의 10세대 LCD 패널을 S-LCD가 아닌 샤프로부터 공급 받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로서는 직접 투자비 부담은 물론이고 대외 신인도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특히 일본 업체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한 LCD TV 분야에서 소니에 바짝 쫓기게 된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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