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재계·공기업에 MB바람 거세게 분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재계·공기업에 MB바람 거세게 분다

입력
2008.02.26 15:10
0 0

재계와 공기업, 관가에 ‘이명박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바람은 ‘실용’과 함께 ‘실적’, 그리고 ‘해봤어?’로 압축되는 현장 중심이 특징이다. 모두 최고경영자(CEO) 출신 대통령의 장점으로 거론되거나, 이 대통령이 그간 모토로 내세운 것들이다.

재계에선 보수적 조직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먼저 변화의 바람을 맞았다. 전경련은 최근 일하는 조직으로의 변모를 앞세워 사무국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03년 이후 5년 만에 철저한 실적과 역량 위주 인사원칙에 따라 이뤄졌다. 본부장이 맡는 보직에 부장이, 팀장 자리에 차장이 임명되는 ‘직급파괴’가 일어났고, 인사고과에서 뒤진 일부 부장과 차장들은 보직이 없는 ‘본부직할’로 인사가 나거나 명예퇴직을 해야 했다.

조직개편의 경우 3개 팀과 전략사업 태스크포스를 신설, 새 정부 경제정책을 외부에서 협력하며 견제하는 역할을 맡도록 했다. 규제개혁팀은 재계와 새 정부의 역점사업인 규제 철폐을 위한 조사와 건의를 담당하며, 미래산업팀에겐 한국의 미래와 일자리 창출을 책임질 신 성장동력을 찾는 책임이 주어졌다. 투자고용팀은 고용시장 유연화와 일자리 증대 문제를, ‘별동대’인 전략사업 태스크포스는 필요할 때마다 과제를 수행한다.

전경련의 변화 바람은 구조조정을 앞둔 관가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직개편을 주도한 인사가 얼마 전까지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맡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이기 때문이다. 관가에선 전경련 변화의 원칙과 방향이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가 화학적 결합을 해 새로 출범하는 지식경제부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큰 정부’의 대표적 기관으로 지목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공기업들도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경영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가 올 들어 시장과 효율성을 강조하며 조직 내부의 ‘전봇대’ 뽑기에 나섰고, 기업은행도 최근 조직 슬림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는 특히 실적을 위해 고객인 정부를 만족시키는 경영을 강조하면서 실용코드에 맞춰 조직을 개편해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대에 맞춰 이미 효율적인 조직을 갖춘 대기업에도 현장중심의 바람이 뚜렷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대 그룹사의 교육훈련 실태를 조사한 결과, 현장 중심 훈련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학습 수행제도(OJT)와 사내강사 양성제도 등 현장지향형 제도가 37.8%, 후견인(멘토링) 또는 부하육성 등 인재육성형 제도가 28.6%나 됐다. 또 의무적으로 학습토록 하는 학점 이수형 제도는 22.4%, 스터디그룹을 운영하는 방식의 학습조 운영형 제도는 10.7%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대기업들은 현장을 중시하는 교육훈련을 통해 다양한 현장의 요구를 적시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