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에서 첫날밤을 보낸 노무현 전 대통령은 26일 오전 비와 눈이 많이 내린 탓에 집에 머물렀다. 노 전 대통령은 당초 봉하마을 인근에 있는 선영을 참배할 계획이었으나 날씨가 좋지 않아 미루고 집에서 이삿짐을 정리하며 보냈다.
노 전대통령은 이날 평소와 같은 오전 5시께 일어나 요가식 스트레칭으로 고향에서의 첫 아침을 맞았으며 오전 7시께 아들 건호씨 부부, 딸 정연씨 내외 등 가족들과 아침식사를 했다. 노 전대통령은 “편안하게 잘 잤다”며 “앞으로 여유를 즐기며 천천히 조용하고 차분하게 지내고 싶고 느리게 사는 삶을 즐겨보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고 김경수 비서관이 전했다.
오전까지 눈과 비가 오락가락 내렸던 봉하마을에는 25일 1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찾은 데 이어 이날에도 1,000여명이 넘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생가 방명록에는 ‘고생하셨습니다’ ‘고향에서 편히 쉬십시오’ 등 200여건의 격려성 글이 적혔다.
대다수 방문객들은 사저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경비경찰을 향해 “노 전 대통령을 만나러 왔는데 악수라도 한 번 해야 하는데…”라고 말한 후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방문객이 밀려들자 노 전 대통령은 오전에 한차례 슬리퍼를 신고 집 밖으로 나와 방문객들을 향해 잠깐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또 오후 1시께에도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미국 유학중 일시 귀국했다가 떠나는 아들 건호씨 부부를 배웅했다.
노 전 대통령의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 ‘노무현 사람사는 세상(www.knowhow.or.kr)’에는 첫날 밤 안부를 묻는 네티즌의 글이 쇄도했고 오후 한때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홈피가 마비되기도 했다.
김해=이동렬dylee@hk.co.kr 기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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