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호 9단 ● 최원용 5단박영철
<장면 3> 이창호가 우상귀에서 묘한 수를 뒀다. 앞 장면의 마지막 수인 △가 정말 기발하다. 아마 평소에 개인적으로 연구했던 수같다. 얼핏 보기에는 너무 적진 깊숙이 쳐들어온 것 같은데 막상 응징을 하려니 마땅한 공격 수단이 없다. 그래도 이 장면에서 취원용이 침착하게 정신을 가다듬고 일단 흑1로 치중하는 수를 찾아내 우변에서 선수로 얼마간 실리 이득을 취한 것은 기민했다. 장면>
그러나 문제는 △를 어떻게 공략하는가인데 아무리 궁리해도 뾰쪽한 방법이 없다. 먼저 가장 알기 쉽게 <참고1도> 1로 두어서 근거를 없애는 것은 2로 가볍게 눈목자해서 중앙으로 훨훨 날아가 버린다. 그래서 최원용이 흑9로 바깥쪽에서 접근했지만 백10때 다음 응수가 쉽지 않다. 제일감은 <참고2도> 1, 3이지만 4로 눈목자 하는게 멋진 맥점이어서 12까지 간단히 안에서 살아 버린다. 참고2도> 참고1도>
그게 싫어서 실전에서는 흑11로 밀고 들어 갔지만 그래 봤자 결과는 <2도>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백돌은 역시 거의 완생 형태다. 이렇게 되고 보니 상변 흑집이 별 게 없다. 흑이 초반 포석 때부터 계속 상변을 키우려고 했던 작전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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