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드라마·영화로 제2 전성기애교만점 '미고' 시청자 사랑 듬뿍영화 '허밍'서 풋풋한 청순미 한껏"준비된 배우되려 수업중이에요"
5년여 만에 마주한 한지혜에게 ‘여인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5년전, 어디서나 주눅들지 않고 마냥 통통 튀었던, 그래서 더 예뻤던 모습은 변함이 없었다. 그 위에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살포시 얹어졌다. 아마도 5년이라는 세월의 나이테가 준 선물이리라.
“먼저 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남들도 위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요즘은 나에 대한 좋은 여행을 하고 있죠.”
한지혜는 요즘 1분 1초를 아끼며 그 여행을 하고 있다. KBS 1TV 일일극 <미우나 고우나> (극본 김사경ㆍ연출 이덕건)의 나단풍 역으로 ‘시청률의 여왕’으로, 영화 <허밍> (감독 박대영ㆍ제작 ㈜더드림픽쳐스,㈜디알엠엔터테인먼트ㆍ3월13일 개봉)의 주연으로 화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우나 고우나> 는 18~24일 주간 40.3%의 전국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을 기록하며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쥐띠’ 한지혜는 배우로서 어느 해보다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들뜨기보다 차분하게 자신과 마주하고 있다. 미우나> 허밍> 미우나>
#내 안으로의 여행
한지혜는 요즘 1주일에 닷새는 <미우나 고우나> 촬영을 한다. 그나마 이틀 쉬는 날에도 대사를 외우느라 푹 쉬어본 일이 없다. 매일 한 시간씩 방송되는 드라마를 책임진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미우나>
그 가운데 1주일에 한 번은 연기수업을, 또 한 번은 영어수업을 받는다. 연기수업은 한지혜가 자청한 것이다. 일일극을 처음 시작하며 체력 관리만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점점 연기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42번가> <스펠링비> ,연극 <라이어> 등 닥치는 대로 공연을 보며 공부를 하기도 한다. 라이어> 스펠링비>
“6개월째 일일극을 찍다 보니 저를 위해 사용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죠. 저를 만나는 시간이 없어서 바쁘게 채찍질을 해요. 성공해서 톱스타가 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그것보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요즘 느껴요.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남들에게 선한 기운을 보여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한지혜는 자신을 ‘세상에 나와 있다’고 표현했다. 세상에서 혼자 다치고 아파하고 위축되면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최근 깨달았다. 스스로를 먼저 사랑해야 주변도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밖으로의 여행
한지혜는 그렇게 안으로 자신을 다독인 힘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미우나 고우나> 를 통해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알아보고 안부를 묻는 배우가 됐다. 한지혜는 “정말 많은 분들이 보시나봐요. 다들 ‘단백커플’이 어떻게 되느냐고,결혼 하느냐고 물어보셔요”라며 웃었다. ‘단백커플’은 나단풍(한지혜)과 강백호(김지석)을 일컫는 말. 미우나>
“이제 2개월 남았는데 ‘단백커플’이 사귀기 시작했죠. 알콩달콩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애교 연기도 해야 하는데 큰 일이에요,호호.”
한지혜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허밍> 에서 애절한 사랑에 빠진 미연을 통해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남자친구 준서(이천희)와 2,000일째 만나면서도 처음과 한결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지고지순한 여자. 준서가 미연을 부담스러워하다 미연이 교통사고로 의식불명 상태가 되어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운다는 내용이다. 허밍>
“밝고 따사롭고 햇살 같은 영화에요. <지금,만나러 갑니다> <이프온리> 같은 감성 멜로 판타지라고 할 수 있죠. 익숙함에 묻힌 사랑의 감정을 일깨우는 영화에요. 일상을 함께 하는 소중한 이에게 ‘있을 때 잘 하자’는 마음이 들거에요. 부모님 보여드려도 좋을 것 같아요.” 이프온리> 지금,만나러>
한지혜는 배우로서 차곡차곡 쌓아가며 미래를 준비 중이다. 하고 싶은 역할이 주어졌을 때 잘 할 수 있도록 준비된 배우가 되고 싶다. 처절한 삶을 담은 느와르 연기도 해 보고 싶고,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도 남몰래 꿈꾸고 있다.
“밝고 참한 이미지를 조금씩 깨 나가고 싶어요. 절대 급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주변에 저를 아껴주는 분들이 많아서요. 저, 인복이 많은가봐요.”
모델 출신 배우는 누가 있나
최근 시청률 1위의 KBS 1TV 일일극 <미우나 고우나> 의 주연 한지혜가 2001년 슈퍼모델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삼스레 모델 출신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지혜는 3월13일 개봉되는 영화 <허밍> 에서 <연풍연가> 의 박대영 감독이 택한 여자 주연을 맡았다. 한지혜와 함께 최근 배우로 급부상한 한예슬 역시 2001년 슈퍼모델 출신. 한예슬은 지난해말 영화 <용의주도 미스신> 을 통해 원톱 배우로 자리잡았다. 용의주도> 연풍연가> 허밍> 미우나>
여자 모델로 활동하다 배우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이들로는 심혜진과 진희경을 꼽을 수 있다. 심혜진은 지난 1986년 모델로 데뷔해 콜라 CF로 톡톡 튀는 매력을 보여줬다. 그가 배우로 자리매김한 것은 1992년 영화 <결혼 이야기> . <은행나무 침대> <박봉곤 가출사건> 등의 영화로 명실공히 배우가 됐고, 최근에는 시트콤까지 출연하며 영역을 넘나드는 배우로 평가 받는다. 진희경 역시 1989년 모델로 데뷔해 1994년 영화 <커피 카피 코피> <은행나무 침대>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은행나무> 커피> 박봉곤> 은행나무> 결혼>
남자 모델 출신으로는 ‘1세대’ 차승원의 뒤를 이어 이민기 주지훈 이언 예학영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차승원은 1988년 모델을 시작해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세기말> 로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등 투톱 영화의 뒤를 이어 원톱 영화 <선생 김봉두> 까지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눈에는> 선생> 광복절> 신라의> 세기말> 주유소>
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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