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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미가 함께 이룬 뉴욕 필 평양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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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미가 함께 이룬 뉴욕 필 평양공연

입력
2008.02.2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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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늘 평양에서 역사적 공연을 갖는다. 상임지휘자 로린 마젤은 첫 평양 공연이 북ㆍ미 적대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누구나 공감할 이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이번 공연이 북ㆍ미 화해 분위기를 되살려 북핵 협상 등 한반도 평화 논의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이번 연주회는 2003년에 평양을 찾은 영국 오페라 가수 수잔나 클라크가 외국과의 관현악단 교류를 권고, 북한이 수용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올 9월 북한 국립관현악단이 영국에서 첫 해외 연주회를 갖는다. 그러나 뉴욕 필 공연은 미 국무부가 적극 나서 성사됐다. 북한도 공연장 시설개선과 전국 TV 생중계 등, 뉴욕 필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여 적극적 의지를 보였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런 북ㆍ미 양쪽의 정치적 의지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이번 공연을 계기로 방북, 김정일 위원장과 직접 관계개선을 논의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그러나 북핵 합의 이행을 둘러싼 갈등에도 불구하고, 양쪽이 ‘음악 외교’에 정성을 쏟는 모습은 과거와는 다르다. 그만큼 화해와 교류 의지가 굳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이는 북핵 협상 교착을 곧장 강경 대치로 연결 짓는 것은 성급함을 일깨운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대북 강경론으로 쉽게 기우는 경향이지만, 북ㆍ미의 움직임부터 좀더 열린 안목으로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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