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 구제방안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주말 미국과 25일 아시아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번 구제책이 글로벌 증시의 상승 계기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투자은행들이 미국 2위의 채권보증업체 암박에 30억 달러를 출자한다면 모노라인 업체들의 신용등급 하향 및 투자은행의 추가 상각에 대한 우려는 다소 진정되겠지만, 이번 조치가 채권보증업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은행들의 예상 출자규모가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투자은행과 채권보증업체 간의 위험 분산 기능이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돼 그만큼 채권시장정상화가 늦어질 우려도 있다”며 “이번 구제책은 신용등급 하향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미국 증시의 반등지속 여부는 주택판매 동향 등 경제지표가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모노라인은 증시에 악재로서의 기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 근거로 “투자은행들이 적극적이고 발 빠른 대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은 시장에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롱텀캐피탈(LTCM) 사태 당시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모노라인 사태에 개입할 공산이 커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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