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센테니얼 '연봉 후려치기'는 7개 구단과 합작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센테니얼 '연봉 후려치기'는 7개 구단과 합작품

입력
2008.02.26 01:57
0 0

박노준 단장 "앞장 서겠다"감액제한 폐지 요구 KBO는 문제점 알고도 방조

센테니얼 야구단(가칭)의 ‘연봉 후려치기’는 박노준 센테니얼 단장과 나머지 7개 구단 단장들의 합작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감액제한 폐지가 당장 추진하기에 모순이 많다는 점을 알면서도 센테니얼의 연봉 대폭 삭감이 수월하도록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 단장은 25일 “지난 14일 단장회의 때 옵서버로 참석했던 박노준 센테니얼 단장이 회의 말미에 ‘제가 앞장 서겠습니다’라며 ‘연봉 후려치기’를 시사했고, 곁에 있던 한 지방구단 단장은 ‘센테니얼에서 하면 우리도 따라 하겠다. 지켜보겠다’며 박 단장을 지지했다”고 털어놓았다.

야구규약 제73조에는 ‘선수 본인의 동의가 없을 경우 연봉 2억원 이상인 선수는 40%,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인 경우는 30%, 1억원 미만은 25%이상 깎을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선수들의 몸값거품 제거에 의견을 같이 한 8개 구단 단장들은 지난해 연말 회의 때부터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KBO에 “이사회에 정식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KBO는 선수협회와 아무런 협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이 안건을 통과시켰고, 지난 20일부터 본격적인 연봉협상에 들어갔던 센테니얼은 변경된 잣대를 들이대며 선수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박 단장은 전년도 연봉이 6억원인 선수에게 2억원, 3억원인 선수에게 6,000만원을 제시했다. 이사회에서 감액제한 조항이 폐지되지 않았더라면 실행하기 어려운 일이다.

B 단장은 “선수들의 몸값에 거품이 끼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거품을 빼는 일도 단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센테니얼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의 연봉협상이 이미 끝난 마당에 당장 감액제한 폐지 조항을 적용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처사”라며 문제점을 시인했다.

감액제한 폐지에 이은 센테니얼의 ‘연봉 후려치기’에 대해 KBO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KBO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아무리 제도가 폐지됐다고 하더라도 8개 구단이 아닌 특정구단만 새로운 조항을 적용한다는 것은 공정치 못하다”며 센테니얼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