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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변형 옥수수 본격 상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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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변형 옥수수 본격 상륙한다

입력
2008.02.2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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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5월부터 국내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과자나 음료수, 빙과류 등 전분당 제품들이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옥수수로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 안전성에 대한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전분당은 전분과 물엿, 과당, 포도당 등 전분으로 만든 당류를 통칭하는 말로, ‘제2의 설탕’이라 불릴 정도로 거의 모든 식품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원재료 중 하나다.

25일 한국전분당협회 등에 따르면 대상, 두산CPK, 삼양제넥스, CJ 계열의 신동방CP 등 협회 소속사 4곳은 최근 전분ㆍ전분당 원료용으로 GMO 옥수수 5만여톤을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들여오기로 했다.

국내 전분ㆍ전분당 시장은 이들 4개사가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거의 전량 수입에 의지하는 옥수수는 협회 차원의 공동구매를 통해 일년에 170만~200만톤씩 수입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업체가 작년 말 확보해 둔 비(非)GMO 옥수수가 소진되고 GMO 옥수수가 입고되는 5월 이후부터는 국내에 시판되는 대부분의 전분과 전분당 제품이 GMO 옥수수를 원료로 생산될 전망이다.

특히 전분당의 경우 고열ㆍ고압 처리를 하는 가공과정 특성상 완제품에서 GMO성분이 검출되지 않기 때문에, 가공식품 생산에 이들 제품을 이용할 경우 사실상 GMO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분당 업체들은 그 동안 먹거리 안전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 성향 등을 감안, 비GMO 옥수수만을 원료로 사용해 왔으나 최근 국제 옥수수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폭등하고 비GMO 물량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GMO 옥수수를 수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비GMO 옥수수의 경우 국제가격이 2006년까지 톤당 150달러 정도였는데 2007년에는 두 배로 올랐고 올해는 그나마 물량 자체가 없다”며 “최근에는 가격이 더 치솟아 비GMO 옥수수는 톤당 430달러, GMO 옥수수는 3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톤당 가격차이가 100달러나 돼 협회에서 연간 200만톤을 사용한다고 봤을 때 비용 차이가 2,000억 달러나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GMO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완전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식품 안전성에 대한 논란속에 소비자들의 불신확산이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관계당국의 안전성 검사를 철저히 거쳐 들여올 것”이라며 “소비자의 저항이 걱정되지만 중국과 유럽의 옥수수 부족문제가 해소되고 국제시장에 비GMO 물량이 풀리기 전까지는 GMO 옥수수를 수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는 옥수수 외에 식용유 제조용 GMO 콩이 매년 90만~100만톤씩 수입되고 있으며, CJ제일제당과 사조O&F 등 대기업이 생산하는 식용 콩기름의 대부분이 GMO콩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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