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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From Aural to Oral for Communicative English (귀에서 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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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From Aural to Oral for Communicative English (귀에서 입으로)

입력
2008.02.2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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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al aid는 보청기이고 oral exam은 구술 시험이다. 동음이의어 aural-oral은 각각 언어 습득에서 중요한 과정이다. 귀로 듣는(aural) 훈련은 input 기능이고 입으로 말하는(oral) 것은 output 기능일 텐데 두 가지를 동시에 연습한다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날까.

인구 530만 명의 소국 Finland가 좋은 예다. 영어 학원을 찾아보기 힘들고 사교육도 거의 없는 곳인데 핀란드의 영어 경쟁력은 가히 세계 최고다. 이 나라의 영어 학습법 중 대표적인 것은 외국 영화를 방송에서 원음 그대로 들으면서 모국어 자막으로 이해를 돕는 것인데, 이 과정을 통해 영어 원음을 귀로 듣는 훈련(Aural effect)을 제대로 하게 된다. 카세트ㆍMP3 같은 어학기로 억지 학습을 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이어 영어로 된 신문과 잡지를 꾸준히 읽으며 영어로 토론하는 훈련을 한다. 입체적인 speak out 훈련이다. 이렇게 귀-눈-입을 거치며 가장 이상적인 언어 훈련법으로 일컬어지는 환경적 습득 훈련(informal Acquisition)이 이뤄진다.

한국에서 흔히 보듯 MP3 등의 학습기로 귀만 훈련하면 나중에 speaking을 할 때 단어 끝을 흐리거나 불분명한 발음을 하게 된다. 한국인은 일상적인 귀 훈련(aural)이 적을 뿐더러 입으로 연습하는(Oral) 경우는 더욱 드물다. 노래를 잘 알고 기억해두려면 악보 보기뿐 아니라 발성 연습까지 해야 하는 것처럼, 영어도 귀로 듣고 눈으로 확인한 다음엔 반드시 입으로 발성해야 학습 효과가 크다. 말하기 연습을 하면 청취는 저절로 향상되는 효과도 있다. Oral practice를 영어 학습의 종착역으로 삼아야 한다.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등 EU 회원국들은 방송에서 원음을 듣고 수업 시간에 영어로 강의하면서 영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게끔 하는, Aural-Oral, Input-Output을 병행하는 방법으로 불과 20여 년만에 영어를 가장 잘하는 국가로 부상했다. 우리도 정부가 밀어붙이듯 할 게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연구가 선행하는 영어 학습법을 장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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