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이기라 불리는 TV나 휴대전화, 컴퓨터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첨단 문명은 우리 삶을 편안하게 하고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인간을 나약하고 이기적으로 변화시킨다는 의견도 많다. 그 문명을 빼앗아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EBS는 26일 오후 7시 55분 봄 개편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리얼 실험 프로젝트 x> 에서 문명의 이기를 빼앗은 후 새로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의 적응 과정을 밝힌다. 그 첫 회로 제작진은 전남 완도군의 다랑도라는 섬에서 무료함을 달래주는 거의 유일한 수단인 TV를 없애는 실험을 실시했다. 리얼>
13가구 32명이 함께 모여 사는 조용한 섬 마을인 다랑도는 30대 이하 성인 5명, 어린이 2명, 40대 2명, 50대 60대 12명, 70대 이상 11명이 가족처럼 살아가는 작은 어촌이다. 제작진의 ‘TV 끄기 실험’은 섬마을 주민에게 예기치 않은 사건이었다. 주민들은 찬반으로 나뉘어 일대 파란이 일어난다.
전국 평균 하루 시청시간은 3시간.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다랑도는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대화도 없이 모두 TV에 빠져들고, 남자들까지도 드라마 중독증상을 보이는 곳이다. 이쯤 되니 다랑도 주민들은 TV끄기에 결사반대다. 우여곡절 끝에 주민들의 동의하에 TV끄기 실험에 들어간다.
제작진은 주민들이 정말로 TV를 안 보는지 확인하기 위해 TV가 있는 방 모두에 CCTV를 설치한다. 반응은 의외였다. 첫날 마을 주민들은 오래 묵혀뒀던 CD를 꺼내 틀고, 바둑을 두기도 했다. 젊은 청년들은 책꽂이 만들기에 나선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급기야 하나 둘씩 핑계를 대며 섬을 빠져 나가기도 한다. TV금단증상이 나타나고 마을 안에서도 TV를 몰래 보려는 시도가 이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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