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의 본고장’이라는 프랑스의 자부심이 흔들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 프랑스가 자국 음식문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자 이탈리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나라의 자존심 대결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3일 파리 연례 농업전시회 개막식에서 “프랑스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음식문화를 갖고 있다”며 “내년 세계 최초로 음식문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프랑스는 음식 문화에 자부심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 최대 와인, 치즈 수출국으로 ‘샴페인’ ‘로크포르 치즈’ 등 자국 지명을 딴 브랜드 보호에도 신경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문화유산 등재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이탈리아가 즉각 견제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농업협회는 “이탈리아의 피자, 파스타가 프랑스의 푸아그라, 달팽이 요리보다 훨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유럽연합이 인정하는 특산 요리도 이탈리아가 166개로 프랑스의 156개보다 앞선다”며 공격했다.
일본에서는 프랑스가 발간하는 레스토랑 안내서 미슐랭가이드의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의 보도에 따르면 10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슐랭가이드는 지난해 11월 아시아 최초로 도쿄판을 출간하면서 판매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후한 점수를 남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유럽 내 영향력이 감소, 2년 전부터 해외판을 제작해온 미슐랭가이드는 도쿄판에서 8곳에 최고 평점인 별 3개를 주는 등 음식점 150곳에 총 191개의 별을 부여했다.
별 3개를 받은 ‘간다’라는 음식점을 찾은 도쿄의 은행원 유키히로 나가토미씨는 “장어와 초밥이 너무 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일본 음식 문화에 맞지 않았다”며 “일본 음식을 먹는데 나이프와 포크를 사용하게 해 서양인들이 이 음식점을 선정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도쿄 시민과 요리 전문가 사이에서는 일본 고유의 음식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서양인들의 자의적인 평가라는 불만이 높다고 IHT는 전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