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31ㆍ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랜드 진출 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그러나 환희의 순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2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런던 뉴웸블리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2007~08 칼링컵 결승 단판승부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첼시를 2-1로 격파, 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칼링컵이란 맥주 제조업체 칼링사가 후원하는 잉글랜드 리그컵으로 EPL에서 리그 1(4부리그)까지 잉글랜드 프로축구 92개팀이 총출동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을 가린다. 1960~61시즌부터 시작됐고, 프로팀만 출전한다는 점에서 아마추어클럽까지 참가하는 FA컵과 차별화된다.
이영표는 2005~06시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칼링컵 우승 트로피를 안은 두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그러나 이영표는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샴페인을 터트리는 순간 ‘들러리’에 그치는 씁쓸함을 맛봐야 했다. 이영표는 최근 6경기 내리 벤치를 지키는 시련을 겪고 있다.
지난달 이적한 수비수 조너선 우드게이트는 1-1로 맞선 연장 4분 저메인 제나스의 프리킥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어 우승의 히어로가 됐고 한때 방출설에 시달리던 수문장 폴 로빈슨은 수차례 결정적인 선방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부임 후 ‘팀 체질 개선’을 공언했던 후안데 라모스 감독은 4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우승 청부사’의 수완을 과시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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