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전 서울시 승인 따내기 일정상 불가능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이하 센테니얼)가 계획하고 있는 목동구장 위탁 운영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밝혀졌다.
센테니얼 박노준 단장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목동구장을 2년 간 53억원 정도에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야구장에서 비즈니스까지 할 수 있도록 스카이박스와 VIP실을 만드는 등 메이저리그식으로 시설을 개보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또 “목동 구장 펜스 광고로 벌써 20억원을 따놓았고, 매점을 직영하거나 임대하더라도 10억원 정도는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얘기하면 박 단장의 이 같은 계획은 현실 가능성이 희박하다. 무엇보다 목동구장의 ‘소유주’인 서울시와 전혀 협의를 거치지 않은 장밋빛 청사진에 불과하다.
센테니얼측의 목동구장 운영 방침이 실현되기 위해선 서울시와의 위탁 계약이 필수 조건이다. 구단이 구장을 사용하는 방식은 일일 임대와 위탁 운영이다. 구단 사무실이나 선수단 라커룸 등에 대한 임대료는 따로 내야 한다.
반면 위탁 운영은 일정 기간 이상 계약을 하고 구단이 야구장에 대한 권리를 갖는 것이다. 잠실구장을 공동 관리하고 있는 LG와 두산은 지난해 34억원을 서울시에 냈다.
하지만 센테니얼이 시즌 개막 전까지 서울시로부터 목동구장에 대한 위탁 운영권을 따내는 것은 일정상 불가능하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곽정수 목동운영 사무소장은 25일 통화에서 “목동구장 리모델링이 끝나는 3월10일 이후 센테니얼이 위탁 운영을 신청한다고 해도 곧바로 위탁 승인이 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서울시 심의를 거쳐야 하고, 위탁 운영에 따른 비용과 수입에 대한 원가산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로부터 승인이 나기 전까지는 일일 임대 방식으로 운동장 사용료와 구단 사무실 등에 대한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막 전에 위탁 계약을 하지 못한다면 펜스 광고 유치 등 수익 사업에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곽 소장은“아무리 적게 잡아도 최소한 두 달은 소요된다”며 “현재 지역 주민들이 교통난 등을 이유로 프로야구단이 목동구장에 들어오는 것도 반대하고 있어 서울시 승인이 날지도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또“위탁 계약을 하기 전까지는 센테니얼이 구장을 개보수할 어떤 권리도 없다”고 덧붙였다.
야구단 창단을 둘러싸고 갈짓자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센테니얼이 또 다시 섣부른 ‘공약’으로 신뢰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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