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행사가 열린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뿐만 아니라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새 대통령의 첫출발을 지켜보기 위한 시민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취임식에 공식 초청을 받지 못한 시민들은 국회 주변과 서울역 등 시내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대형 스크린과 텔레비전을 통해 취임식을 지켜보며 ‘5년 뒤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주기를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또 국회 앞~마포대교~공덕로터리~광화문 사거리에 이르기까지 대통령이 태운 차량이 이동하는 길거리에서도 ‘이명박 최고’ ‘엠비(MB) 사랑해요’ 등 시민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강원도 삼척에서 올라왔다는 정라민(33)씨는 “취임식 참석 신청을 냈다가 떨어져 밖에서나마 (취임식을) 보기 위해 왔다”며 “이 대통령을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국정을 잘 운영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 공무원들도 시청 광장에 마련된 환영행사에 참석해 전직 시장 출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이 대통령 내외를 태운 차량이 시청 앞 광장에 들어서자 기다리던 시민들과 직원 1,000여명은 “왔다, 왔어”라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내년에 퇴직을 앞둔 시의 한 직원은 “시장으로 모셨던 분이 대통령이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공약대로 잘 실천해서 대한민국을 꼭 세계 10대 강국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김종희(59)씨는 “국민과의 약속을 잘 이행해 5년 후 웃으면서 떠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학위를 받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대학 졸업생들은 이 대통령과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게 된 데 대해 설레 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김진환(27)씨는 “시작할 때 축하받은 만큼 끝까지 잘해달라”고 당부했고 이화여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최보윤(24)씨는 “나도 멋진 사회인이 되고 싶은 만큼 이 대통령도 훌륭히 국정을 이끌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 정문 부근에서는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50여명의 기습집회와 새 정부 장애인복지정책의 미흡함을 지적하는 한 장애인의 1인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성기기자 sklee@sed.co.kr송주희ㆍ연 승 견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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