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킥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33ㆍLA갤럭시)이 왔다. 6년만의 방한이었지만 그의 인기는 여전히 대단했다.
데이비드 베컴이 인천공항을 통해 소속팀 동료들과 함께 입국하기로 한 시간은 26일 오후 4시40분. 베컴을 보기 위해 입국장은 3시간 전부터 150여명의 취재진과 500여명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베컴은 6시가 넘어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의 출국이 1시간 늦춰진 것.
베컴을 보다 가까이서 보기 위해 이날 오후 2시께 공항에 도착한 팬들에겐 1시간의 기다림은 지루하지 않은 표정이었다. 다만 입국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사진을 찍기 위한 '셔터족'들의 '자리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뿐이었다. 베컴의 안전을 위해 파견된 경호원만 120여명이 넘었다. 공항경찰 기동대와 경호원이 각 50여명 동원돼 '인간 바리게이트'를 치며 철통 경호를 담당했고, 심지어는 공항 특경대(20여명)까지 출동했다.
오후 6시30분 입국장의 문이 열리고 LA갤럭시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검정색 가방을 둘러맨 베컴이 등장하자 팬들은 까치발을 들며 쉴새 없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는 등 열렬히 환호하며 '그들의 영웅'을 맞았다. 베컴도 수많은 환영 인파에 함박웃음으로 답했다. 베컴은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마중 나온 축구 꿈나무들로부터 꽃다발을 전달 받고 포토타임을 가진 뒤 순식간에 공항을 빠져나갔다. 입국장을 나와서 준비된 버스에 탑승하기까지의 시간이 단 5분에 그쳤지만 팬들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베컴의 마지막 모습에도 환호성을 내질렀다.
베컴을 보기 위해 오후 2시부터 기다렸다는 일본인 유학생 미쿠니 이미(18)는 "오늘 한국에 왔는데 우연히 베컴이 온다는 걸 알고 여태껏 기다렸다. 오늘은 베컴의 사진도 찍고 운수대통 한 날"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직전 제주 서귀포에 캠프를 차린 잉글랜드 대표팀 일원으로 한국을 찾은 이후 6년 만의 방한이다. 5박6일간 한국에 머물게 되는 베컴은 27일 오전 9시 공식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팬들과 만난다. 베컴은 29일 청계천에서 '맛보기 프리킥'을 선보인 데 이어 서울 도심 명동에서 팬 사인회도 가질 예정이다. 베컴은 오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의 친선경기 출전을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짧은 여정을 마치고 다음날 중국 상하이로 출국한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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