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오후 취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 접견실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 첫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새로운 관계 정립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반갑습니다. 어서 오십시오"라며 후쿠다 총리를 반갑게 맞이했고,후쿠다 총리는 "축하드립니다"며 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직접 와 주셔서 아주 고맙다. 선거 이후에도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해 주시고 축하 사절도 보내주셔서 국민을 대신해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고, 이에 후쿠다 총리는 "취임식 스피치를 들었는데 참 좋은 희망 찬 스피치였다. 대단히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첫 손님이 도착하셔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고, 후쿠다 총리는 "첫 손님으로 맞아줘서 감사하다. 이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마음의 표출이라고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셔틀외교 복원과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 오는 7월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G8(서방선진 8개국) 정상회의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무담당 국무위원과 빅토르 주프코프러시아 총리,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잇따라 접견하는 등 ‘4강(强)외교’를 벌였다.
탕 국무위원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축하의 말을 전해 드린다. 각하께서 오늘 중요한 연설을 했고, 깊은 인상을 줬다"면서 "실용과 발전, 선진한국 건설, 사람과 환경의 조화를 강조했는데 오늘 연설은 한국민에게 흡인력과 호소력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각하의 지도력 아래 한국의 사회경제 발전에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아직 발간되지 않은 이 대통령의 중국어판 자서전 `미래경영(未來經營)'을 선물했다. 이 책은 `신화는 없다' 등 이 대통령 자서전의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재편집한 것으로 이 대통령의 인생역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추운 날씨에 끝까지 연설을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후 주석께서 대통령 당선 이후 축하편지도 보내주시고 이번에 특사단을 파견해 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오후 5시에는 빅토르 주프코프 러시아 총리와도 만나 자원 외교를 포함한 양국 우호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곧바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면담했다. 한미 동맹 강화를 전면에 내세운 이 대통령은 라이스 장관과 회담을 통해 4월 중순 미국 방문과 함께 북핵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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