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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17대 대통령 취임/ 해외반응 "李대통령, 실용외교로 변화 이끌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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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17대 대통령 취임/ 해외반응 "李대통령, 실용외교로 변화 이끌것"

입력
2008.02.2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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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을 보는 각국 정부와 언론들은 ‘변화와 실용’에 초점을 맞춰 새 정권의 차기 5년을 전망했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 주변 4강들은 이념보다는 국익을 우선시하는 새 정부가 등장하면서 이전 정부와 많은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앞으로의 북 핵 문제 진전에 많은 관심을 표시했다.

■ 미국

미 정부 관계자들은 “한미 동맹의 강화를 강조한 이 대통령이 한미관계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가급적 이른 시일내에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를 희망했음을 상기시키고 있는 미국은 “4월 중순으로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이 부시 대통령의 주말 별장인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이는 이 대통령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기대와 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로이터와 AP 통신 등 미국 언론은 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경제 살리기와 북한 주민들의 생활개선 등을 주목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대통령의 취임사가 경제 부진에 허덕이던 진보세력의 10년 통치를 끝내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지난해 12월 대선에서의 공약과 같은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10년만에 보수정권을 출범시킨 이 대통령이 미국과의 동맹을 더욱 견고하게 할 것을 다짐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핵을 포기하고 외부세계에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AWSJ)은 “‘불도저’라는 별명이 붙은 이 대통령에게는 한국인의 국정노선 변화에 대한 열망이 담겨 있다”며 “이는 지난 10년간의 자유주의적 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한 데 따른 한국민의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중국

해방일보(解放日報)는 ‘이명박의 실용주의’라는 분석기사를 통해 내치는 물론, 외교 분야에서도 실용주의가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대통령은 외교정책에서 우향우해 한미 관계를 강화하고 상대적으로 한중관계가 약화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 대통령은 친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실용적 생각이기 때문에 국익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외교를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중관계의 발전을 점치는 언론들의 논조는 거의 일치했지만,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유사한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과 “상당한 조정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엇갈렸다.

■ 일본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관방장관은 “이전 정권은 한일관계가 순조롭지 않았지만 한일, 한미 관계에 큰 의욕을 갖고 있는 새 대통령이 취임한 데 대해 커다란 기대를 갖는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일본 언론은 한일관계, 대북정책 등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각 방송과 신문은 “10년만에 보수정권이 탄생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를 ‘선진화원년’으로 설정하고 경제 재건에 대한 결의를 강조했다”며 취임사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 대통령이 외교정책에서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관계 강화’를 강조한 뒤 인접 아시아국과의 연대강화를 말하면서 일본 중국 러시아 순으로 나라명을 들었다”고 순서에 의미를 부여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 대통령의 북 핵 관련 언급을 들어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을 핵 문제 진전의 조건으로 추진하려는 방침을 내비쳤다”고 해석했다.

■ 러시아

러시아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한국과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가 한층 더 공고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기업인 시절과 서울시장 재직시 수십 차례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러시아에 개인적으로 강한 애정을 갖고 있고, ‘자원외교’를 표방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는 취임식에 서열 2위인 빅토르 주브코프 총리를 보내는 등 각별한 관심을 표시했다.

모스크바 외교가에서는 새 정부가 한미동맹 강화에 치중한 나머지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되며 특히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도 균형감 있는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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