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얼음 특화해 세일즈 박차
욘사마 열풍 덕에 일본 관광객 특수를 누렸던 강원도가 이번에는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김진선 도지사를 필두로 ‘해외 관광 대(大) 세일즈’를 진행하고 있는 강원도는 무슬림관광객의 유치를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랄(Halal) 식당을 개설해 지난해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하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 가공 제조된 음식을 말하며 하랄식당은 현재 남이섬 평창 강릉 속초 인제 등 7개소에 달한다.
이들 식당은 서울의 무슬림중앙본부가 지정했으며, 중앙본부의 식품공급원으로부터 음식물 원자재를 제공받고 있다. 돼지고기 등 무슬림들에게 금지된 음식은 팔지 않으며, 세정실 기도실 등을 갖추고 있어 먹을거리로 고민하는 무슬림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김진선 지사는 이를 바탕으로 이 달 13일 최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포시즌호텔에서 인도네시아 5개 유력 여행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대대적인 관광객 모집에 들어갔다. 행사장에는 자카르타 최대 방송사인 메트로TV 등 10여개 현지 언론사가 취재경쟁을 벌였고, 30여개 여행사 관계자 등 300여명이 행사장을 메워 열기가 뜨거웠다.
강원도가 특히 동남아와 무슬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이들 지역에 없는 강원도 특유의 눈과 얼음,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무슬림 관광객들의 가장 큰 애로 사항인 식당 문제만 해결하면 강원도의 관광 경쟁력이 더욱 강화할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해 9월11일부터 ‘해외 관광 대 세일즈’행사를 개최중이다. 그 동안 홍콩 상하이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방콕 도쿄 오사카 등지에서 행사를 가졌다. MOU체결에 탈락한 현지 여행사들이 “왜 우리는 뺐냐?”고 불만을 터뜨릴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정일화 관광홍보계장은 “동남아 무슬림들은 강원도의 설원에 탄복하면서도 이용할 식당이 없어 그 동안 큰 불편을 겪어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하랄식당 운영으로 불편이 사라져 무슬림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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