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숨진 서울대 졸업생 6명에게 명예 졸업장이 수여된다.
서울대는 민주화 운동을 하다 숨져 졸업하지 못한 희생자 6명에게 26일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명예 졸업장을 수여키로 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12월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가 권고한 명예회복 권고 조치에 따른 것이다.
명예 졸업장을 받는 대상자는 86년 4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사거리에서 ‘반전반핵 양키 고홈’ 등을 외치며 분신했던 고(故) 김세진(미생물학과 83학번) 이재호(정치학과 83학번)씨 등을 비롯해 김성수(지리학과 86학번) 김용권(경영학과 83학번) 조정식(물리학과 82학번) 조성만(화학과 84학번) 열사 등 6명이다. 이로써 서울대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는 민주화 운동 희생자는 87년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다 숨져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던 박종철 열사를 비롯해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1986년 서울대에서 미등록 제적당한 뒤 입대했다가 자살해 ‘공권력에 의한 사망’으로 인정 받은 최우혁(서양사학과 84학번)씨는 민주화 운동으로 인한 제적자가 아니고 학칙 상 명예졸업 조건인 재학생 또는 재적생에 해당하지 않아 선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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