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시큰둥한 태도에 엉뚱하게 언론 탓 '눈총'
“인사 좀 잘해라, 그 대신 언론은 믿지 마라.”
센테니얼 야구단(가칭) 박노준 단장은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서귀포에 머무는 내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박 단장은 고액, 베테랑 선수들과 협상을 하기 위해 22일부터 24일까지 서귀포 풍림콘도에 있었다.
박 단장이 협상 테이블에서 선수들에게 대폭삭감안을 제시하자, 가뜩이나 찬바람이 부는 서귀포 캠프는 더욱 꽁꽁 얼어붙었다. 구단의 방침을 전해들은 선수들은 숙소나 운동장에서 박 단장을 만나도 시큰둥하게 대했고, 참다 못한 박 단장은 “내가 야구 선배인데 인사는 해야 할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단장님 말씀’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태도가 변하지 않자 박 단장은 “언론에 나온 기사들을 믿지 마라. (언론이) 구단과 선수들을 갈라놓으려 한다. 선수들은 구단을 믿어야 한다”며 냉랭한 분위기를 언론 탓으로 돌렸다.
박 단장은 지난 12일 선수들을 서귀포로 보내기 위해 원당구장을 찾았을 때도 일이 잘 안 되는 원인을 언론과 선수들 탓으로 돌린 바 있다. 당시 박 단장은 “언론에서 부정적인 보도가 나가고 선수들이 버티는 바람에 메인 스폰서 계약이 힘들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한 중진 선수는 “정말 못 믿을 것은 센테니얼이 아닌가 싶다. 고과대로 준다고 해놓고 일괄적으로 후려치려는 센테니얼과 박 단장을 뭘 보고 믿으라는 말인지 모르겠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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