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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예술품 처리 고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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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예술품 처리 고민이네…

입력
2008.02.2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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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디자인비엔날레 상징물 年 관리비용 1억 넘어

광주시가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상징 조형물 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설계한 ‘기원’으로 2005년 10월 제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특별 전시 작품 중 하나다. 이 작품은 설계 및 제작비만 7억5,000만원에 이르는 대작이다.

하늘로 뻗은 높이 20m 크기의 7개 원통 기둥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별로 다른 색깔을 입도록 제작됐으며 특히 밤엔 기둥 안에 조명을 밝혀 시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가 까다롭고 막대한 관리비용이 들어가 광주시가 철거를 고민하고 있다.

대형 기둥에 걸친 옷감이 폴리에스테르 재질이어서 강풍이 불면 찢어지고, 햇빛과 비바람 등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탈색해 외피제작에 계절마다 2,500만원, 교체 비용만 연간 1,000만원에 이른다.

시는 관리상의 어려움을 들어 설문조사에 나서 철거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대부분 시민들은 시가 철거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시민 김영재(48ㆍ광주 북구 동림동)씨는 “문화수도를 꿈꾸는 시가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철거를 논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야간 조명을 전기 소비가 적은 LED 조명으로 바꾸는 등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모색한다면 작품이 광주의 명물로 더욱 사랑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 미술가 15명에게 자문을 구해보니 작품성과 디자인의 메카를 지향하는 광주의 상징인 만큼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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