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증시는 “채권보증업체인 암박이 구제금융을 통해 신용등급 AAA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채권보증업체 MBIA와 암박의 주가가 상승 마감했으며 미국의 금융주도 강세로 반전했다.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는 경기침체와 추가 부실 우려감이 남아있지만 우선 급한 불을 끄려는 금융사들의 노력에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듯하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유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심화시키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가 3월에 기준금리를 2.5%까지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경기지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의 변동성은 예상보다 크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미 증시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신정부가 취임식을 갖는다는 점이 증시에 우호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정부 취임에 앞서 건설, 로봇, 태양광, 증권주의 상승세가 이미 진행된 부분도 있지만 신정부의 개혁작업과 향후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신정부 정책이 시행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출범과 동시에 활발한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그렇다 해도 투자심리를 안정시킨다는 자체가 증시 수급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트리플위칭데이)을 앞두고 선물이 현물을 주도하는 ‘왝더독’(Wag the Dog: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 현상이 강화될 소지가 있어 프로그램 매물이 당분간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금주에도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글로벌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월 미국의 기존주택판매를 필두로 1월 생산자물가지수, 개인소득, 2월 미시건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인데, 지난달보다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그날 그날 발표에 증시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전강후약(前强後弱)’의 패턴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지난 주말 미 증시의 상승마감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1,600~1,700선 사이에서 박스권 횡보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주에도 신정부 테마주와 정보기술(IT)주 정도에만 관심을 갖고 보수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