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18대 총선 1차 공천 심사에서 후보가 4배수로 추려진 초 접전 지역 중에는 현역 의원이 없거나 불출마 선언을 한 ‘무주공산’ 지역구가 많다. 정치 신인끼리의 경쟁이 그 만큼 치열하다는 의미이다.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 지역 중 무주공산 지역구는 다섯 곳. 모두 4배수 압축 지역으로 2차 심사에서의 혈투가 예고돼 있다. 이 지역들의 예선 평균 경쟁률은 무려 11대 1에 달했다.
‘친박’인 김용갑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경남 밀양ㆍ창녕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서울시장 시절부터 보좌한 조해진 당선인 부대변인과 17년간 김용갑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김형진 전 박근혜 캠프 특보가 계파간 대결을 벌인다. 김훈식 전 최병렬 대표 특보와 박성표 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도 칼을 갈고 있다. 역시 불출마 선언을 한 김광원 의원의 경북 영양ㆍ영덕ㆍ봉화ㆍ울진에선 강석호 도당 상임부위원장과 김종웅 진웅산업회장, 남효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상임감사, 전병식 변호사가 격돌한다.
예선 경쟁률이 14대 1이었던 대구 중ㆍ남구(곽성문 의원)에선 이원기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과 권태인 전 TBC 보도국장, 김종대 대구가톨릭의대 겸임교수, 신철원 협성교육재단 이사장이 4파전을 벌인다. 의원직을 상실한 김병호 전 의원의 부산진 갑의 경우 권기우 변호사, 김청룡 전 부산시의원, 이경훈 전 부산시 정무부시장, 친박 인사인 허원제 전 SBS 이사로 압축됐다.
민주당 신국환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경북 문경·예천에선 이한성 전 창원지검장, 정건수 대득스틸 회장, 차갑진 전 KBS PD, 홍성칠 전 상주지원장이 한나라당 깃발을 꽂는 주인공이 되기 위해 맞서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입김이 센 서울 지역도 마찬가지다.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광진 갑(김영춘 의원)과 구로 을(김한길 의원), 관악 을(이해찬 의원)도 전부 4배수 압축 지역구다. 광진 갑에선 권택기 당선인 비서실 팀장과 김진환 전 서울지검장, 김영숙 의원, 박양진 법무법인 아주 공동대표가 맞붙고, 관악 을에선 김철수 당 재정위원장,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아들인 성동씨, 박선규 전 KBS 앵커, 박종진 전 MBN 앵커가 대결한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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