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스코어는 2-1로 쫓겼지만 24-23으로 앞선 4세트. 센터 고희진은 세터 최태웅의 뒤를 돌아 점프할 때 승리를 직감했다. "됐다. 이겼다. 정규시즌 우승이다."
대한항공 블로킹은 일제히 삼성화재의 주포인 용병 안젤코를 겨냥했다. 이 틈을 타 고희진은 회심의 강타를 때렸다. 이 한방으로 삼성화재는 정규시즌 우승의 7부 능선을 넘었다.
삼성화재의 승리가 확정되자 세터 최태웅은 싱긋 웃었다. 최태웅은 23-22와 24-23에서 연거푸 고희진에게 속공을 올렸다. "마지막에 감독님이 중앙 속공을 쓰라고 사인을 보냈어요."
고희진(15점)의 맹활약을 앞세운 삼성화재가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프로배구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3-1(25-14 25-18 22-25 25-23)로 이겼다. 삼성화재는 22승3패가 돼 2위 대한항공(19승6패)과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삼성화재는 프로팀과의 남은 6경기 가운데 반타작만해도 정규시즌 2연패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화재는 1,2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하지만 신인 세터 한선수의 절묘한 볼배급을 앞세운 대한항공은 3세트를 25-22로 따내며 역전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신치용 감독은 승부처였던 4세트에 왼쪽에 포진한 안젤코(28점) 대신 중앙에 있던 고희진에 화력을 집중시키며 대한항공의 추격을 뿌리쳤다. 고희진은 4세트에만 무려 5개의 속공과 2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천안에서는 현대캐피탈 교체 용병 로드리고(196㎝ㆍ브라질)가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3위 현대캐피탈은 상무를 3-1로 이겼지만 로드리고는 7득점에 그쳐 기대에 못 미쳤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3시즌 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가 없었지만 3위 GS칼텍스가 2위 KT&G를 3-0으로 이긴 덕분에 챔프전에 직행했다. 황현주 감독은 "3년 연속 홈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3연패를 달성해 영광이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상준 기자 j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