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이란의 핵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는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에 영구 주둔 목적의 군사기지를 만드는가 하면, 23일에는 UAE 카타르와 함께 걸프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카타르 일간 <더 페닌슐라> 인터넷판에 따르면 프랑스군은 1,500명의 병력과 프리깃함 두 척, 미라주 전투기 8대를 파견해 23일부터 수일 동안 공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UAE 관영통신사인 WAM이 24일 보도했다. 코드명 ‘걸프 실드(Gulf Shield)’로 명명된 훈련에는 UAE군 2,500명, 카타르군 1,300명이 참가했다. 더>
1991년 걸프전 발발 이후 95년 공동방위조약을 맺은 프랑스와 UAE는 지금까지 세차례(1996년, 2000년, 2005년) 공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는데, 카타르까지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이들 국가에 대한 최대 무기 수출국이기도 한 프랑스가 지난달 아부다비 군사기지 설치 계획 발표에 이어 공동 군사훈련까지 확대 실시하면서 걸프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야심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3일 “프랑스의 아부다비 기지 건설지역이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곳”이라며 프랑스가 걸프 지역에서 자국의 전략적 이해관계를 수호할 것이라는 입장을 이란에 표명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당시 “기지 설치가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건설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비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