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24일 이명박 대통령과 예비 청와대 참모들은 취임식 관련 행사 준비를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께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로 출근해 류우익 대통령실장 및 청와대 수석 내정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취임사 원고를 마지막으로 검토했다. 경호상의 문제로 소망교회 일요 예배에 불참했고, 즐기던 주말 테니스도 생략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에는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린 파스코 유엔 사무차장과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을 차례로 접견한 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미주 한인회장단 취임 축하 리셉션에 모습을 비쳤다.
한 측근은 “이 대통령은 주로 내일 취임식 직후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인 후쿠다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 등 외국 정상급 인사들과의 회담과 관련한 보고를 듣고 취임을 앞둔 준비를 했다”면서 “평소 휴일에 비해 오히려 더 바쁜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오전부터 삼청동 당선인 관저에서 이삿짐을 꾸리고 오후에는 이 당선인과 함께 취임 축하리셉션에 참석하는 등 사실상 ‘퍼스트레이디’로서 업무를 시작했다.
당선인 부부의 이삿짐은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밤까지 청와대 관저에서 머물기로 함에 따라 취임 당일인 25일 오전 청와대로 옮기기로 했다. 신임 청와대 행정관들도 이날 오전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청와대 현황 브리핑과 업무 전반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다.
행사를 주관하는 취임준비위원회도 행사장과 각종 프로그램 점검에 박차를 가했다. 이미 국회의사당 앞마당에 4만5,000개의 간이 의자 및 무대 설치를 완료한 준비위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2시간 가량 리허설을 갖고 무대조명, 음향, 영상시설 등을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국내 방송사는 물론 NHK 등 외국방송사도 위성중계차 등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하고 방송준비를 마쳤다. 준비위는 또 청와대 경호실과 경찰 인력을 행사장 현장에 대거 투입, 행사장 안전 및 교통통제에 관한 막바지 점검에 주력했다. 백성운 취임준비위 부위원장은 이날 인수위에서 브리핑을 갖고 취임행사 일정, 주요외빈 명단, 단상 배치도 등 최종 행사안을 언론에 공개했다.
한편 취임준비위는 이날 밤 11시30분 보신각 타종행사를 시작하면서 취임식 전야제를 가졌다. 이경숙 인수위원장, 박범훈 취임준비위원장과 국민대표 17명은 25일 0시를 기해 보신각종을 33번 타종하며 새 정부 출범을 알렸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