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두 정상이 남북한 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개선할 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하며, 열린 마음으로 이런 문제들을 논의한다면 정상회담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내의 정치적 목적만을 위한 형식적인 남북정상회담은 갖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23일자 인터넷판)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에는 어떤 핵무기도 존재해서는 안되며 남북한은 평화를 유지하면서 공동의 번영을 추구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면 우리는 궁극적으로 통일을 추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의 지속여부에 대해 “개성공단이 중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실제적인 확대는 어렵고, 북한에 투자하는 중소기업의 수도 큰 폭으로 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23일 고촉동 싱가포르 전 총리 일행을 면담한 자리에서 “새 정부 출범으로 북한이 긴장할 이유는 없다. 개성공단이 성공적으로 될 수 있기 위해 북한이 조금만 더 개방정책을 써주면 북한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개방과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지원을 하되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일방적인 지원은 없다는 ‘비핵 개방 3,000구상’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미국과의 동맹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은 과거 안보와 경제 양 측면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지금은 경제적, 안보적으로 새로운 시대에 맞는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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