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청와대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만 입주하고 아들 시형(30)씨는 함께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김백준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이날 “시형씨는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고 당분간 현재 머물고 있는 이 대통령 소유의 논현동 집에서 둘째 누나인 승연씨 부부와 함께 기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외국계 회사에서 인턴 사원으로 일하다 유학을 준비중인 시형씨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초 청와대 관저에서 함께 생활할 것으로 관측됐었다.
이 대통령의 이삿짐은 작은 트럭 한대 분량으로, 가회동과 삼청동 안가에서 평소 입고 쓰던 옷가지 이불 밥그릇 등 생필품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평소 쓰던 침대를 가지고 들어갈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지금 쓰는 침대가 이 대통령 체형에 꼭 맞아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 비서관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이 대통령이 평소 아끼던 애장품도 이삿짐 목록에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 애장품은 선친의 유품인 회중시계, 그리고 모친이 직접 뜨개질 해 만들어준 시계주머니 등이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 입사 후 첫 월급으로 산 카메라, 중역으로 승진한 후 기념으로 구입한 오디오 등도 이 대통령이 애착을 가진 물건들이어서 청와대에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관저에 걸어놓을 그림으로는 이 대통령이 기업인 시절인 1970년대 후반 프랑스 파리의 한 고미술상에서 구입했다는 무명화가의 유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그림은 부부와 딸 셋, 아들 한명을 그린 것으로 마치 이 대통령의 가족을 연상케 하기 때문에 각별하게 여겨왔다고 한다.
이와 함께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맥그리거 번스), ‘쉽게 읽는 백범일지’(도진순),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끝없는 용기와 도전’(잭 웰치) 등 그가 즐겨 읽던 일부 서적들도 청와대 책꽂이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