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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최원호 맛대로촌닭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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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최원호 맛대로촌닭 사장

입력
2008.02.2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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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반쪽인 북측에서 만큼은 외국치킨이 아닌 토종 브랜드가 제일이라는 소리를 듣겠습니다.”

부위별 치킨전문점 ‘맛대로촌닭’(www.matdaero.co.kr)의 최원호(49) 사장이 4월 초 국내 외식업체로는 처음 평양 시내에 매장을 낸다. '락원 닭고기 전문식당'이라는 간판을 달고 문을 여는 북한 1호점은 평양에서 가장 번화한 ‘북새거리’에 자리를 잡고 마무리 작업 중이다.

북한 1호점을 성사시키기 위해 그간 들인 공은 눈물겨울 정도다. 최 사장은 2005년 11월부터 북측을 6번이나 왕래한 끝에 지난해 3월 북한 락원무역총회사와 합작운영 계약을 하며 향후 15년간 영업권을 보장 받았다. 수익은 맛대로촌닭과 락원무역총회사가 7대3 비율로 나누는 조건.

이 사건은 그를 일약 세계적인 화제의 인물로 만들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와 영국의 BBC 등 세계 유수 언론이 본점을 찾아와 그를 취재했다.

처음 최 사장이 평양에 치킨전문점을 낸다고 할 때만해도 모두 ‘제정신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업계에서는 수익성도 없고 위험한데 왜 들어가냐며 말렸고, 북측에서 처음 만난 관료도 어안이 벙벙해 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최 사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의 돈키혼테’로 불릴 만큼 기발한 역발상으로 시장을 개척했다. ‘장사를 할거면 만날 이유도 없다’고 했던 북한 관료와의 첫 대면에서 “북한도 중국처럼 개방되면 미국 치킨이 들어와 점령할 것이다. 우리 먹거리를 지키기 위해 왔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 말 한마디에 태도가 돌변했다는 게 최 사장의 설명이다.

최 사장은 업계 최초로 치킨을 부위별로 상품화한 주인공이다. 그는 1998년 수많은 치킨 프랜차이즈가 치열한 경쟁을 할 때 국내 최초로 ‘부위별 치킨 판매제도’를 가맹점으로 도입했다. 한 마리를 통째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날개 다리 몸통 꼬치 등 고객이 요구하는 부위만 따로 판매하는 틈새시장을 찾은 것이다. 새 아이디어는 4년만에 150호점에 이르는 중견업체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그는 이후 급성장하며 부실 가맹점이 늘어나자 이례적으로 가맹점 줄이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부실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선의의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가맹점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지만 성장속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요즘 최 사장의 관심은 평양점 개점이다. 평양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기 위해 북한식 매뉴얼과 광고를 만드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북측에서 ‘프라이드’(friedㆍ튀긴)라는 말을 쓰지 않고, 튀김도 아닌 ‘튀기’로 표기하는 등 문화적 이질감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인터뷰에서 북한사업의 노하우를 묻자 “동포이기는 하지만 심리적으로 아직도 거리가 먼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느긋하게 사업을 진행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 1호점 개점을 앞두고 아쉬운 점도 많다. 어렵게 북한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는 물론 일반기업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혈혈단신으로 북한에서 조그마한 결실을 맺는 동안 정부 지원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프랜차이즈 업체가 자금력이 떨어지는 만큼 북측 진출의 경우 소규모라도 정책자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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