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버스 100대 사용분 바이오가스 생산시설 내년 8월 완공계획
음식물쓰레기와 하수 슬러지에서 고순도 바이오가스를 빼내 시내버스 연료로 사용하는 1석3조의 폐기물 감량화사업이 국내 처음 시도된다.
울산시는 지난해 스웨덴 SBF(스칸디나비안 바이오가스)사와 남구 용연하수처리장 내 고순도 바이오가스생산시설 설치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최근 SBF와 구체적인 외자유치 계획과 사업추진 일정 등에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SBF는 4월부터 총 1,800만달러를 들여 남구 황성동 용연하수처리장에 음식물 처리시설(하루 180톤)과 바이오가스 생산시설(하루 1만3,800N㎥) 설치 공사에 들어가 내년 8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하수처리장 소화조에 음식물쓰레기와 하수 슬러지(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액상 부유물질)를 넣은 뒤 초음파를 이용해 유기물을 분해시키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가스(순도 97%)를 정제해 하루 1만3,800㎥(버스 100대 사용분)씩 생산하는 사업이다.
울산의 음식물쓰레기 발생량(하루 360톤)의 절반을 처리할 수 있는 이 시설은 SBF가 15년간 직영한 뒤 시에 기부채납한다. 시로서는 시설 건설에 따른 초기 투자비만으로도 100억원 이상의 절감효과가 생기며 자체 폐수처리 시설 설치비도 최소 60억원 가량 절감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처리 비용은 톤당 6만원선으로 기존 울산의 음식물처리시설에 비해 톤당 1만원 이상 싸 기초지자체의 음식물 처리 예산도 덜어줄 전망이다.
이 같은 재정적 효과 외에도 하수 슬러지의 유기성 물질이 현재보다 60~70% 줄어들고 하수 슬러지량도 지금보다 최소 30% 정도는 감축할 수 있으며 음식물쓰레기 소각량 감소로 연간 20만톤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권 확보도 가능해 질 전망이다. 생산된 바이오가스는 초기 인근 기업체에 연료로 공급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충전소를 건설, 시내버스 연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울산시와 SBF가 MOU를 체결한 이후 서울, 대구, 강원 등 광역시와 포항, 원주, 구리, 광주 남구 관계자가 울산을 방문해 추진과정을 탐문하는 등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환경부 박응렬 생활폐기물과장은 “2013년부터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 폐수(음폐수)의 해양배출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음식물 쓰레기를 에너지 자원화 하는 종합대책(2008~2012년)을 추진 중”이라면서 “울산시의 이번 사업을 시범사업화 해 전국에 확대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민원을 최소화 시키고 비용도 줄이는 최적의 방법을 찾다가 선전기술 도입과 외자유치를 택하게 됐다”면서 “대기오염의 주범이었던 유기성 폐기물을 에너지로 활용함으로써 산업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크게 개선하게 됐다”고 말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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