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국가 건설과 실용주의, 국민 대통합을 기치로 내건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이명박 정부는 좌파 성향의 노무현 정부에 대한 실망을 바탕으로 10년 만에 탄생한 중도 보수ㆍ우파 정권으로 경제 성장에 국정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정부는 그러나 세계 경제의 불안한 흐름 속에 경제 회복을 이뤄내야 하고, 북한 핵 문제의 완전한 해결과 한미 FTA의 국회 비준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해 취임 초부터 국내외적으로 적잖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통령은 힘있는 국정 개혁과 경제 드라이브를 위해 4ㆍ9 총선 승리가 당면 과제이나, 최근 초대 각료 후보자들이 재산 문제 등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며 정치적 부담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의사당 앞에서 노무현ㆍ김대중ㆍ김영삼ㆍ전두환 전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과 각계 인사, 외빈과 일반 국민 등 4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시장경제에 기초한 일류국가 건설, 진보와 보수의 이념구도를 깨뜨리는 실용주의, 건국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뛰어넘는 선진화 시대 건설을 새 정부의 국가비전으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제 살리기와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정신에 근거한 ‘신 발전체제’를 천명하고 ▦활기찬 시장경제 ▦인재대국 ▦글로벌 코리아 ▦능동적 복지 ▦섬기는 정부를 5대 국정지표로 삼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식은 55분간 식전 행사에 이어 개식 선언, 국민의례, 취임선서, 군악대 의장대 시연, 예포발사, 취임사 등 순으로 진행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 가회동 사저를 나서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국립 현충원을 찾아 분향한 뒤 오전 10시55분 국회 정문앞에서 연단까지 김 여사와 함께 청사초롱을 든 화동을 앞세우고 입장한다.
이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오후 1시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 빅토르 주프코프 러시아 총리 등 주변 4강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4강 외교를 한다. 17대 대통령으로서의 첫 공식 일정이다.
이 대통령은 25일 0시 대통령 임기 개시를 알리는 서울 보신각종 타종행사를 기해 대통령의 권한을 공식 이양 받았다.
이태희 기자 goodnews@hk.co.kr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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