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로비스트 비키 아이즈맨의 부절적한 관계 의혹이 불거진 이후 되레 보수파들이 결집, 매케인의 선거자금 모금에 활발히 나서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20일 매케인의 스캔들을 보도한 직후 보수파 방송 진행자 션 해니티는 “이런 행동은 내가 목격한 가장 비열한 자유주의적 편견에 따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매케인을 신뢰하지 않았던 많은 보수파마저도 ‘나의 적의 적은 곧 친구’라며 매케인 지지에 나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매케인 캠프도 이번 사건을 보수층을 결집하고 선거자금을 확보하는 ‘호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매케인 캠프의 선거유세 책임자 릭 데이비스는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유주의 진영에 대응하고 뉴욕타임스와 싸우기 위해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부를 호소했다. 스티브 슈미트 자문이 “뉴욕타임스가 고맙다”고 비꼴 정도로 하루 만에 많은 선거자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도 뉴욕타임스에 대한 공격에 가세했다. 스콧 스탠젤 백악관 부대변인은 22일 “백악관에 있는 사람들은 그간의 대선에서 뉴욕타임스가 공화당 후보에 대해 전당대회 전에는 한달에 한번 꼴, 전당대회 이후에는 일주일에 한번 꼴로 공격해 온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일도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으레 겪었던 일”이라고 평했다.
김회경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