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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출범/미리보는 '대통령 취임식 6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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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출범/미리보는 '대통령 취임식 65분'

입력
2008.02.2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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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통령 취임식은 25일 오전 10시53분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이 대통령 내외는 오전 10시 가회동 사저를 출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국회에 도착한다.

이 대통령 내외는 내ㆍ외빈과 일반국민 등 참석자 6만 여명의 박수를 받으며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T자형 연단까지 200m 가량을 걸어서 입장한다. ‘국민 속으로, 국민과 함께’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이 대통령 내외가 입장하는 6분 동안 국악 관현악과 서양 관현악, 합창이 어우러진 ‘신(新) 수제천(신라 때 만들어진 아악(雅樂)의 하나로 국가의 태평과 민족의 번영을 기원하는 내용)’ 이 울려 퍼지고 환영무(舞)도 펼쳐진다.

이 대통령의 복장은 양복 차림이다. 취임 준비위(위원장 박범훈)측은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는 한복 선호가 더 많았지만 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는 국제관계와 실용성 등을 고려해 양복을 입고, 평상시에 한복을 자주 입겠다’고 해 양복을 입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취임식 때 양복을 입었다.

이 대통령 내외가 연단에 도착하면 청사초롱을 든 남녀 어린이가 연단 좌석으로 인도하면서 공식행사가 시작된다. 이 대통령은 단상 맨 앞줄에 200억원 이상을 기부하기로 한 송명근 건국대 의대 교수, 서해교전 부상자 이희완 대위와 사망자 유가족 등 각계각층 국민대표 52명과 자리를 함께 한다.

또 ‘섬기는 정부’를 구현한다는 차원에서 연단 높이를 1m 가량 낮추고, 관례적으로 단상에 앉았던 새 정부의 장관 및 청와대 수석 내정자, 인수위원들은 모두 무대 아래에 앉도록 했다.

이어 개식 선언, 애국가 제창 등 국민의례와 국무총리의 식사에 뒤이어 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는 취임 선서를 한다. 순간 21발의 예포가 여의도 상공에 울려 퍼지고, 이 대통령은 3군 의장대와 군악대의 사열을 받는다. 취임식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는 순간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30분 동안 취임사를 한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선진일류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마련한 향후 5년간 국정 비전을 국민들에게 펼친다. 외국인들은 사전에 받은 영문 연설문을 통해 취임사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다.

취임사가 끝나면 서울시립교향악단 정명훈씨의 지휘로 베토벤 9번 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가 9분 동안 연주되면서 새 대통령의 탄생을 축하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임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환송한다. 노 전 대통령이 승용차에 탑승해 출발하면 이 대통령은 입장할 때와 마찬가지로 중앙통로를 통해 국회 정문까지 행진한다. 65분간의 공식 행사가 끝나고 낮 12시5분 사회자는 폐식을 선언한다. 이 대통령은 전용차에 올라 주민 환영행사 참석차 서울광장과 효자동을 들른 뒤 청와대로 향한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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