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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애 첫 차? 중형 세단, 안전성·디자인으로 20, 30대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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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애 첫 차? 중형 세단, 안전성·디자인으로 20, 30대 사로잡다

입력
2008.02.2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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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금융회사에 취업한 신입 사원 김모씨는 최근 생애 첫차로 현대차 쏘나타 트랜스폼을 선택했다. 한달 넘게 발품을 팔아가며 소형차부터 중형차 까지 국내 완성차 5개사 모델 10여개를 놓고 고심한 끝에 내린 결론. 김씨가 생애첫차로 중형차를 선택한 것은 소형차 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안전성과 스포티한 디자인이 마음에 끌려서다.

‘엔트리카’ 시장에서 중형세단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난생 처음 구입하는 차에서 중형세단 선호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완성차 뿐만 아니라 수입차에서도 엔트리급 모델로 중형세단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중형차는 경제적 안정을 이룬 중산층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적 국민차’급으로 부상하고 있다.

엔트리급 중형세단 비중 확대

현대차가 작년에 엔트리카 구입고객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형세단이 20.6%로 전년(15.0%)보다 5.6% 포인트 증가했다. 물론 소비자들이 첫차로 가장 많이 선택한 차급은 준중형으로 24.6%를 기록했지만, 그 비중은 전년보다 0.3% 포인트 줄면서 중형과의 격차가 바짝 좁혀졌다.

반면 소형은 13.8%로 전년 보다 0.2% 포인트 낮아졌으며 소형 SUV가 10%로 뒤를 이었다.

중형 세단 구입자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2006년에 중형 세단 구입자 중 49.8%를 차지하던 20~30대층의 비율은 작년에 51.1%로 상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생애 처음으로 사는 자동차의 차급이 점점 상향 이동하는 추세”라며 “구매력을 지닌 20-30대가 늘어나며 소비의 중심층이 되고 있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자동차 업계 중형차 시장에 사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형 세단이 엔트리급으로 확대되면서 각 업체들도 중형차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만큼 고객층이 확대됐다는 판단에서다. 중형 세단이 중산층 위주, 30대 이상이 주고객이었다면 이제는 20대 젊은층도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셈이다.

실제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에서도 쏘나타 비중이 가장 높다. 쏘나타는 1월 한 달간 1만3,954대가 팔려 국산차 판매 1위를 지켰다. 쏘나타가 부동의 ‘베스트 셀러’이지만 판매 증가세 지속에는 쏘나타가 엔트리급 모델도 확대된 것이 주요 요인이라는 것.

GM대우차도 올해 중형 세단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GM대우가 최근 출시한 토스카 프리미엄 6의 경우 국내 중형세단 처음으로 6단변속기를 장착하고 쏘나타, SM5 등 경쟁차종과 성능면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도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중차의 성장세로 중형 세단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브랜드는 일본 대중차의 대표주자인 혼다. 혼다는 1월 선보인 중형세단 ‘올뉴어코드’가 계약대수 1,000대를 넘긴 데 힘입어 1월 수입차 등록대수에서 1위에 올랐다.

혼다 성공에 힘입어 올해 도요타, 닛산, 미쯔비시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중형세단을 앞세우며 한국 시장에 상륙한다. 도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등의 중형 세단들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로 이미 자리잡고 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3,000만~4,000만원대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중형차 모델들과 국산차 중형 세단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국산 고급차와의 가격 격차가 많이 줄어든 대중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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