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시리아 지하원자로 핵 기술협력 증거를 갖고 있는 것(19일자)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 정부가 최근 이명박 정부 외교안보라인에 관련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정부 소식통은 22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20일 방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국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내정자에게 북측이 시리아에 기술 지원한 지하원자로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힐 차관보는 이 증거를 제시하면서 시리아의 지하원자로가 북측의 기술로 건설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북측이 핵 신고 때 시리아 등 해외로의 핵 기술 및 물질 이전 여부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밝혀야 한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미 송민순 외교부 장관,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우리 측 외교안보라인과 이 같은 정보를 공유해 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새 정부 외교안보팀에 시리아 원자로 관련 증거를 제시한 것은 북측의 핵 기술 이전 움직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1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가진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의 회동에서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용 외교부 대변인은 북측의 시리아 지하원자로 건설 협력에 대해 “정보 사항인 만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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