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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부자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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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부자내각

입력
2008.02.2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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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장관들, 상당히 부자다. 자기가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 분위기 썰렁하다. 재산축적에 대해 의심도 많다. 배 아프다는 건가? 부자 장관 내정자들, 매우 억울하겠다. 자기들보다 부자가 얼마나 많은데 겨우 수십 억 가진 걸, 많다고 떠든단 말인가? 떠메고 다닐 수도 없는 고작 부동산인데.

자본주의에서 부자는 칭찬받아 마땅하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도 없이’ 정당하게 벌었다는데, 왜 가난뱅이 국민은 믿지를 않는가? …하지만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이를테면 대학생 자식의 등록금을 못 마련해 절망에 빠진 농민을 생각해보자. 그 농민이 장관 내정자들보다 게을리 살았겠는가. 가난한 자들도 자조 근면 협동으로 평생을 살아온 것이다. 그런데 살아보니 돈을 버는 것은 그러한 성실한 노동에 있지 않았다. 땅벼락이든 주식벼락이든 벼락을 맞아야 부자가 될 수 있었다.

부럽기도 하지만, 화가 나서라도 부자들을 의심했다. 특히 부자가 정치까지 하겠다고 나설 때에는 의심이 배가 된다. 어쨌거나 그런 부자내각을 출범시킨 것은 ‘경제를 살리자’에 혹한, 바로 그 가난한 국민들이다. 부자내각, 자신들이 부자가 될 수 있었던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눠주어, 가난한 국민들을 꼭 부자로 만들어주어야 한다.

소설가 김종광

<저작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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