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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다신 승부의 대척점에 서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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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다신 승부의 대척점에 서지 않을 것"

입력
2008.02.2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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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2일 “퇴임을 하면 마주서서 대결하고 승부를 항상 겨뤄야만 했던 것에서 탈피하는 게 제일 하고 싶은 가장 큰 전환”이라며 “앞으로는 승부의 대척점에 서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송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을 그만두면 가장 좋은 것이 뉴스를 편하게 봐도 되는 것과 (보도용)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화장의 상징적 의미는 대통령은 항상 무대 위에 있다는 것이다. 특별한 긴장감을 갖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이제 좀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나는 고향으로, 일반 국민으로 돌아간다. 대통령이 되기 이전이나 정치를 시작하기 이전 시민, 조금은 별난 시민으로 돌아가는 것일 수도 있다”며 “시민의 위치에서 (기자들을) 만나게 되면 마주보고 싸우는 관계가 아니라 어느 방향을 함께 바라보고 가는 좀더 새롭고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향인) 진영이 골프를 치는 데는 8학군이다. 그냥 빙 둘러봐도 풍광이 매우 좋다”며 “여러분이 봉하마을을 찾아주면 1순위로 환영하겠다”고도 했다.

노 대통령은 퇴임 이후 4월 총선 등 정국상황을 지켜본 뒤 진보적 성향을 띤 재단이나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참여정부의 사상과 철학을 연구ㆍ발전시킬 수 있는 재단 형태의 조직을 만드는 것을 구상 중”이라며 “미국 헤리티지 재단이나 후버 연구소 등도 모델이 될 수 있으나 아직은 논의단계”라고 말했다. 재단 형태의 조직이 설립되면 향후 정치상황에 따라 친노(親盧) 세력의 후방 지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 대통령은 또 자신이 직접 글을 쓰고 네티즌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개인 인터넷 홈페이지(www.knowhow.or.kr)를 25일 개설한다. ’사람 사는 세상’이란 이름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노 대통령의 재임 중 활동을 담은 자료와 함께 퇴임 후 일정 및 소식 등이 게재되며, 정치 현안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의견도 실릴 예정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참여정부의 마지막 기자브리핑에서 “앞으로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가 한걸음 뒤에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돌이켜보면 어느 하루도 힘들지 않은 날이 없었고 아쉬움도 적지 않다”고 소회를 밝혔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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