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청와대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만 입주하고 아들 시형(30)씨는 함께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김백준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이날 "시형씨는 청와대에 함께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대통령 소유의 논현동 집에서 둘째 누나인 승연씨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시형씨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초 청와대 관저에서 함께 생활할 것으로 관측됐었다.
이 대통령의 이삿짐은 작은 트럭 한대 분량으로, 가회동과 삼청동 안가에서 평소 입고 쓰던 옷가지 이불 밥그릇 등 생필품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평소 쓰던 침대를 가지고 들어갈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지금 쓰는 침대가 이 대통령 체형에 꼭 맞아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 비서관의 설명이다.
이 밖에 부친의 유품인 회중시계, 현대건설에서 중역으로 승진한 후 기념으로 산 오디오, 프랑스에서 구입한 무명화가의 유화 등 이 대통령 내외의 애장품과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맥그리거 번스),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등 즐겨 읽던 서적들도 청와대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집무실은 이 당선인의 실용적 업무스타일을 반영해 일부 가구와 집기가 교체될 예정이다. 우선 현재 직사각형인 회의 테이블이 긴 타원형으로 교체되는데 이는 "토론형 회의에 타원형 테이블이 적합하다"는 이 대통령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의자도 주로 관청에서 쓰는 나무의자 대신 바퀴가 달린 것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경호용 차량 운전은 2000년부터 이 대통령의 승용차를 몰아온 신용구씨가 청와대 경호처의 '3주 특수교육'을 받은 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공식 행사를 제외한 대통령 내외의 식탁은 '가회동 아주머니'로 통하는 장은자씨가 책임지고, 이 대통령의 이발은 오랜 단골인 소공동 롯데호텔 헬스클럽 이발사인 박종구씨가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저작권자>저작권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