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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공천, 텃밭 호남이 '죽음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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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공천, 텃밭 호남이 '죽음의 조'

입력
2008.02.2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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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공천전쟁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1일 선거구 조정으로 전남 지역구가 이리저리 쪼개지면서 현역 의원간 충돌이 불가피해졌고, 옛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출신 전ㆍ현직 의원, 거물급 신인 대 현역 의원 간 기세싸움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선거구 획정으로 갑작스레 구도가 흐트러진 지역은 전남. 함평ㆍ영광, 강진ㆍ완도 2개 지역구가 인구 하한선에 미치지 못해 통폐합 대상이 됐고 결국 함평ㆍ영광ㆍ장성, 담양ㆍ곡성ㆍ구례, 영암ㆍ장흥ㆍ강진, 해남ㆍ진도ㆍ완도, 광양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이 와중에 담양ㆍ곡성ㆍ장성 지역구 출신인 김효석 원내대표가 갈 곳이 애매해졌다. 이낙연 의원이 버티고 있는 함평ㆍ영광에 고향 장성이 편입돼 새로운 지역구가 만들어졌지만 민주당 대통합파로 절친한 이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일 수는 없다는 게 고민이다.

그래서 담양ㆍ곡성ㆍ구례로 가거나 장성 담양 출신 유권자가 많고 분구 대상인 광주 광산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광산 출마를 준비 중인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과의 충돌이 불가피해진다.

졸지에 지역구(강진ㆍ완도)를 이 쪽 저 쪽에 떼준 이영호 의원은 고향인 완도가 속한 해남ㆍ진도ㆍ완도에서 해남ㆍ진도 출신 채일병 의원과 맞붙게 됐다.

반면 합구 대상으로 거론됐던 여수 갑ㆍ을 지역구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김성곤 주승용 두 현역 의원은 맞대결을 피하게 됐다. 동교동계 거물의 충돌이 예상됐던 목포에서도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22일 출마를 포기하면서 현역 이상열 의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박지원 비서실장이 공천을 놓고 다투는 형국이다.

현역 대부분이 초선인 광주에서는 전직 의원과 신진 정치인의 도전이 거세다. 광주 정치 1번지 동구에서는 양형일 의원에 박주선 전 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염동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서 갑에서는 옛 민주당 출신 유종필 대변인과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이 경쟁 중이다.

남구에서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측근인 정기남 전 선대위 총괄조정실장이 초선 지병문 의원을 위협하고 있고 강운태 전 내무장관도 이날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북 갑도 초선 강기정 의원이 버티는 가운데 전직 장관 2명(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김동신 전 국방)과 김재두 전 부대변인, 손학규 대표 측근 송두영 전 선대위 부대변인이 숨가쁘게 현장을 누비고 있다.

전북도 고창ㆍ부안에서는 현역 김춘진 의원과 최고위원인 정균환 전 의원이, 익산 갑에서는 한병도 의원과 비례대표 김재홍 의원이, 익산 을에서는 조배숙 의원과 이협 전 의원,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공천장을 놓고 맞붙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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