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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깎고 자르는 수고는 그만" '간편과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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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깎고 자르는 수고는 그만" '간편과일' 뜬다

입력
2008.02.2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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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에 사는 주부 김나영(38)씨는 요즘 과일을 사지 않는다. 대신 간편과일 팩에 푹 빠졌다. 여러가지 과일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깎고 잘라 포장해놓은 간편과일 팩은 특히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이의 학습지 선생님이 방문하는 날 진가를 발휘한다.

“일주일이면 네다섯번은 학습지 선생님들이 오세요. 그때마다 과일 깎아 대접하기 부담스러웠는데 간편과일 팩은 용기째 바로 내놓으면 되니까 너무 편한 거예요. 음식 쓰레기 걱정도 없고.”

# 얼마전 일본 도쿄 여행을 다녀온 직장여성 선은주(27)씨는 국내에는 생소한 후르츠바(fruits bar)에 들러 맛 본 생과일젤리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한다. “아이스크림처럼 형형색색으로 장식된 수많은 과일젤리나 과일접시를 앞에 놓고 마치 커피전문점에 앉아서 수다 떨 듯 휴식을 즐기는 일본 여성들의 모습이 신기하더라”고.

손질한 생선, 씻어나온 쌀,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빵이 되는 컵케이크, 애채 샐러드 등 생활의 편리를 더하는 먹거리들이 인기를 얻는 시대. 과일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는 모양이다.

이른바 간편과일(cut-fruit)이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간편과일이란 과일을 구매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세척과 껍질제거, 절단까지를 완벽히 해서 용기에 담아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도록 한 것. 언제 어디서나 용기를 열고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사노동을 최소화하려는 맞벌이족이나 싱글들에게 인기다.

현재 국내 간편과일 시장은 타이코후르츠를 비롯 델몬트 바나나로 유명한 모닝후르츠, 파인애플을 통으로 깎아 절단해 판매하는 돌코리아 등이 선점하고 있으며 전체 시장 규모는 약 1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마트에 간편과일을 공급하는 ㈜타이코후르츠 이우성 이사는 “국내 간편과일 시장이 탄생한지 불과 4년 남짓이지만 매년 20~30%이상 시장이 확대되고 있을 만큼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간편과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간편과일도 서너가지 과일을 한번에 먹을 수 있도록 손질해 포장한 기본적인 상품부터 과일을 주로 한 젤리, 간단한 파티나 모임용 선물로도 손색이 없는 파티과일까지 상품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추세다.

특수 커팅기계를 사용해 동그란 알사탕처럼 자른 각양각색의 과일이 메론 바구니(?)에 담긴 것이나 파인애플을 접시 삼아 그 위에 키위 토마토 청포도 등을 모양 좋게 장식한 파인애플보드 등도 눈길을 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매장에는 고객이 즉석에서 원하는 과일을 고르면 그 자리에서 깎고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 포장해주는 간편과일 전문매장도 생겼다.

타이코후르츠 이우성 이사는 “과일을 통째로 구입해 먹으면 한두가지 과일로 종류가 제한되지만, 간편과일은 여러 종류를 한번에 서빙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함은 물론 멋스러움을 따지는 20~30대 젊은 층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며 “건강은 물론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녹차전문 카페처럼 국내에도 과일전문 카페가 생길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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