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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김연경 경쟁! '퀸'은 과연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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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김연경 경쟁! '퀸'은 과연 누구?

입력
2008.02.2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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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살하기로 해놓고 이럴 수 있니!"(한송이)

"언니, 미안. 난 득점왕 욕심 없어!"(김연경)

여자프로배구 득점왕을 놓고 경쟁이 치열한 한송이(24ㆍ도로공사)와 김연경(20ㆍ흥국생명). 한일전산여고 3년 선후배인 이들은 매일 전화로 똑같은 말을 주고 받는다.

한송이는 함량 미달인 용병을 퇴출한 도로공사의 주포. 용병이 없으니 공격 기회가 많을 수밖에 없다. "용병제가 없어지지 않는 한 이렇게 공격을 많이 하긴 힘들거든요. 그러니까 꼭 득점왕이 될래요." 그러나 한송이의 꿈은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절친한 후배 김연경(493점)은 지난 17일 한송이(470점)로부터 득점 1위를 뺏었다.

한국 최고 거포 김연경은 지난달부터 "득점왕은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득점왕보다는 MVP를 노리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흥국생명과 KT&G의 선두 다툼이 치열했던 터라 김연경은 쉴 새가 없었다. 접전이 많아지고 동료들이 지칠 때마다 김연경에게 공격이 집중돼 경기당 득점이 30점 안팎으로 늘었다.

한송이는 22일 밤 김연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 진짜 이럴래? 우승이 확정되면 좀 쉬어라!" 껄껄 웃던 김연경은 한송이의 기록을 살피더니 고개를 저었다. "언니가 백어택(후위공격)도 일등이더라. 득점왕까지 하면 2관왕이잖아. 득점왕은 내가 할래!" 한송이는 "야, 언니도 2관왕 한 번 해보자. 이번 시즌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잖니"라며 하소연했다.

김연경은 오른 무릎에 통증이 있어서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되면 무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흥국생명은 22일 현재 21승3패로 1승만 추가하면 정규시즌 3연패를 달성한다. 김연경은 "득점왕 욕심은 없는데 코트에서 뛰다 보면 득점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김연경이 과연 한송이에게 득점왕을 양보할 수 있을까?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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