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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군, 쿠르드반군 진압 제한적 작전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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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군, 쿠르드반군 진압 제한적 작전펼 듯

입력
2008.02.25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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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터키군 1만명이 이라크 북부로 전격 진입해 쿠르드 반군을 공격하면서 터키ㆍ이라크 국경 지대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터키군이 소탕에 나서고 있는 쿠르드 반군은 1970년대 초반 쿠르드 민족주의자 압둘라 오잔이 터키 남부, 이라크 북부, 시리아 남부 등 쿠르드족 거주 지역을 영토로 하는 자치 정부 수립을 목표로 창설한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무장 테러 조직이다. 이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쿠르드족은 3,0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터키 정부는 쿠르드족이 밀집한 터키 남부 지역에 경제 지원을 하는 등 회유 정책을 펴기도 했으나 쿠르드 반군의 테러 활동이 과격해지자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1980년대 중반 이후 양측에서 모두 3만 7,000명이 사망했다.

현재 관심의 초점은 터키군의 이라크 영내 공격의 성격과 작전 범위에 집중돼 있다.

터키와 미국의 관계를 고려할 때 이번 공격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터키는 미국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며 미국 정부로부터 쿠르드 반군 동향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 받아왔다. 때문에 이번 터키군의 이라크 영내 공격은 미국의 암묵적인 양해 아래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레고리 스미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이 22일 "터키군의 이라크 북부 진격은 이 지역에 있는 쿠르드 반군의 테러 진압을 목표로 하는 제한적인 작전"이라고 밝힌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터키군도 웹사이트를 통해 성명을 내고 "목적을 달성한 뒤 가능한한 이른 시간에 귀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쿠르드 반군이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터키군이 맞대응을 한다면 예측하기 어려운 사태가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터키군의 이라크 영내 공격은 한국이 이라크 쿠르드 자치 정부와 진행중인 유전 개발과 사회 기반 시설(SOC) 사업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드 반군측은 이날 터키군 2명을 사살하고 8명을 부상하게 하는 등 전과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한국석유공사, 쌍용건설 등 한국컨소시엄은 이달 중순 쿠르드 자치 정부와 아르빌, 키르쿠크, 바지안 지역의 4개 광구에 대한 유전 탐사와 SOC 건설을 묶은 패키지 사업을 진행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가운데 터키군의 진입 지역과 가장 가까운 아르빌은 거리가 직선으로 130㎞ 가량 떨어져 있다.

유전개발과 병행되는 SOC공사는 길이 450㎞의 자코-아르빌-술래이마니아간 4차선 고속도로 건설부터 착수할 예정이며, 이 중 자코-아르빌 구간은 터키군의 공격 지역에서 떨어진 외곽을 통과한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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