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6일 평양에서 열릴 2010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전을 맞아 대한축구협회와 북한측이 실무자 협상에 돌입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 세부적인 합의사항이 나올 전망이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22일 "가삼현 협회 사무총장이 오늘 실무 협상을 위해 북한 관계자를 중국에서 만나기로 했다. 애국가 연주와 원정응원 허용 문제 등 세부적인 사항을 놓고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삼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중국 충칭으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동아시아축구연맹 이사회 참석. 동아시아연맹 부회장인 가 총장은 한국과 일본 중국 북한 몽골 등 9개국 이사들이 참가하는 이번 이사회에서 향후 동아시아연맹컵 운영 등 제반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사회 참석 후 사석에서 북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를 만나 평양 원정경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가 총장과 함께 이사회에 참석한 고승환 대외협력국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북한 관계자들과 따로 만나 월드컵 예선전에 대해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면서 "실무자 선에서 대략적인 얘기를 나누고 나중에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한은 내달 26일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3차 예선 남북대결을 앞두고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거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22조는 '월드컵 예선경기 때는 FIFA기와 함께 양팀 국기가 경기장에 게양돼야 하고 선수들이 도열한 뒤 양팀 국가가 연주돼야 한다'고 나와 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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