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육군 UH-1H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숨진 고 정재훈(33)ㆍ선효선(28) 소령, 신기용(44)ㆍ황갑주(35) 준위, 최낙경(22)ㆍ김범진(23) 병장, 이세인(22) 상병 7명의 합동 영결식이 열린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체육관. 사회자가 이날이 김 병장의 생일임을 상기시키자, 영정 사진 앞에 생일 케이크를 올려놓고 아들 사진을 어루만지며 통곡하던 어머니는 혼절하고 말았다. 고 신 준위의 딸들은 ‘아빠’를 목놓아 불러 400여 참석자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영결식에서 고 선 소령의 선배인 국군철정병원 간호장교 고현미 대위는 조사를 통해 “고인들은 한결 같은 마음으로 환자를 돌봤다”며 “고인들의 희생 정신은 우리 가슴에 영원한 빛으로 남을 것”이라며 애통해 했다.
고 황 준위와 동기인 임희규 준위는 “고인들은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날아올라 고귀한 생명을 구하고 죽음으로 임무를 완수했다”며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고인들의 유해는 화장된 뒤 이날 오후 4시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한편 육군은 현장 조사 및 교신 녹음테이프 분석 등을 통해 사고 헬기가 야간비행 중 짙은 안개를 만나자 고도를 높여 용문산 정상 부근을 넘어 비행하려다 충돌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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