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부상 후유증 완전 극복… 김선우 페이스 회복 "뭐든 맡겨만 달라"
‘가자, 베이징으로.’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 야구대표팀 투ㆍ타의 핵 이승엽(32ㆍ요미우리)과 김선우(31ㆍ두산)가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이승엽과 김선우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실시된 대표팀의 훈련에 참가해 그간의 부상 후유증과 컨디션 난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1차 예선 때 왼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불참했던 이승엽은 이번 대회 유일한 ‘해외파’. 지난 2006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모처럼 대표팀에 복귀한 이승엽은 시종일관 환한 표정으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눴다.
등번호 25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은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타격훈련까지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이승엽은 토스배팅에 이어 실시된 프리배팅에서 38개의 타구 가운데 2개를 오른쪽 담장으로 넘겼고, 나머지도 대부분 강한 직선 타구로 연결시키며 ‘몸 상태 100%’를 입증했다.
이승엽의 첫날 훈련을 지켜 본 대표팀 김경문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만족함을 드러내며 대회(3월7일) 직전까지 더욱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마운드의 중심이 될 김선우도 WBC 이후 근 2년 만에 참가하는 국제 대회다. 두산과 협상 과정에서의 줄다리기로 훈련량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 두산 캠프에서도 최고구속 144㎞에 이르는 직구를 뿌리는 등 페이스를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어 김 감독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김선우는 “WBC에서도 일본과의 예선 이후 보여준 게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어떤 보직을 맡을 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것이라도 맡겨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우는 김 감독이 본선 진출의 키로 꼽는 호주나 멕시코전, 또는 캐나다나 대만전 가운데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투입될 전망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오후 1시30분 잠실구장에 모여 2시간30분 가량 손발을 맞췄다. 미국과 일본 등 각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한 달 이상 훈련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선수 22명과 코칭스태프 9명은 화창하게 풀린 날씨 속에 오랜만에 태극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훈련했다.
1차 예선에서 부진했던 대표팀의 중심타선도 사뭇 비장한 각오로 훈련에 돌입했다. 김동주(두산)와 이대호(롯데)는 약 40개씩의 프리배팅 타구 중 나란히 5개씩 홈런을 때렸다. 이대호는 “지난 대회 때보다 분위기가 훨씬 좋다. 몸 상태도 최상”이라며 올림픽 본선 진출에 결의를 다졌다.
한편 지난달 발표한 예비 엔트리 36명 중 서재응 최희섭 이현곤(이상 KIA) 오승환(삼성) 4명이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고 장원삼 황두성 조용훈(이상 신생구단) 정근우(SK) 손시헌(상무) 5명은 지난 16일 적응차 먼저 대만으로 떠났다.
또 정대현 김광현 이진영(이상(SK)은 전훈지 오키나와에서 대만으로 곧장 넘어갈 예정이고 한기주 김상훈 이용규 등 KIA 소속 3명은 이날 오후 늦게 미야자키에서 도착해 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잠실=성환희 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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