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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자전거도로 '무늬만 최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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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자전거도로 '무늬만 최우수'

입력
2008.02.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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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억원 들였는데 패이고 끊기고 불법주차도시민들도 "다칠라" 외면… 市 "불편 해소 노력"

지난해 자전거시범도시로 선정된 구미시의 자전거도로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곳곳이 패이고 끊긴 데다 적치물과 불법 주ㆍ정차로 몸살을 앓으며 165억원짜리 자전거도로가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구미시는 2004∼2009년까지 모두 165억원을 들여 총연장 81.1㎞의 자전거도로를 개설중이다. 2006년까지 100억3,500만원을 들여 기존 도로 인도에 폭 1.5m 가량의 자전거도로 33개 노선 74.4㎞를 개설했고, 지난해부터는 2009년까지 목표로 낙동강 둔치와 봉곡동 일원에 64억6,000만원을 들여 6.7㎞의 자전거전용도로를 내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행자부 선정 전국자전거시범도시 중간평가에서 최우수도시로 선정돼 12억원의 교부세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자전거도로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구미지역 대표적 주거지인 형곡지구에서 시청-박정희체육관-홈플러스-1공단-남구미대교-낙동강둔치로 이어지는 8㎞ 가량 구간에 개설된 자전거전용도로는 있으나 마나이다. 곳곳에 우레탄폼이 흉하게 패여 있고, 3개소 2㎞ 가량은 아예 끊겨 있다. 형곡지구에서 낙동강둔치 자전거전용도로까지는 차도를 이용해야 한다. 상가지역에는 불법주차 차량과 보행자 등으로 곡예운전이 불가피하다. 차량진입방지를 위해 박은 말뚝은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는 흉기가 되고 있었다.

또 170여개소에 이르는 자전거도로와 횡단보도 연결 부분도 턱 높이가 5㎝ 이상으로 높아 내려서 걸어야 한다. 지난달 말에는 장모(67ㆍ구미시 형곡동)씨가 자전거도로의 불법주차차량을 피하려다 넘어져 얼굴과 어깨에 심한 상처를 입기도 하는 등 관리부실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른다.

이에 따라 100억원짜리 자전거도로에서 평소 자전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미 시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받고 있다. 21일 오후 자전거로 실제로 달려본 8㎞ 구간에서 만난 자전거이용자는 3명에 불과했다.

사내 주차공간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아 온 3공단 내 K사 간부 강모(43)씨는 “인근 도로의 불법주차로 물류수송에 차질이 생겨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했는데 매우 위험해 이젠 자전거 이용을 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시가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65억원이나 들여 낙동강 둔치 등에 개설중인 자전거전용도로도 문제다. 더구나 이곳은 해마다 침수로 시가 청소비만 2억여원을 책정한 곳으로 이제 자전거도로 보수비를 추가해야 할 형평이다.

이처럼 지적이 잇따르자 시민들은 지난해 행자부가 구미시를 자전거시범 최우수 도시로 선정된 것에 대해 공정성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구미의 한 대기업 관계자는 “엄청난 액수를 들인 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도대체 뭘 보고 최우수 도시를 선정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올해 1억원으로 횡단보도 턱 낮추기를 하고 2010년 이후에 단절된 구간 연결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전병용 기자 yong12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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