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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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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

입력
2008.02.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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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 김영사18세기 조선의 '지식경영가' 그는 어떻게 500권을 썼나

1836년 2월 22일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이 74세로 사망했다. 다산의 삶은 1801년 신유사옥으로 유배된 것을 기점으로 크게 전, 후기로 나뉜다. 후기의 18년 유배생활 동안 다산은 무려 500여권의 저술을 남겼다. 경학 예학 사학은 물론 법학 지리학 토목공학 의학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시인이자 탁월한 문예비평가로서, 다산이 남긴 저술의 양과 질은 하나의 불가사의다.

“한 사람이 베껴 쓰는 데만도 10년은 좋이 걸릴 작업을, 그는 처절한 좌절과 척박한 작업환경 속에서 마음먹고 해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이 방대한 작업을 다산은 어떻게 소화해 냈을까?”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 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다산의 인간적 면모나 학문적 업적을 다룬 책은 많지만, 정민(48) 한양대 교수는 ‘도대체 어떻게 그 다기한 지식을 습득하고 그토록 많은 저술을 남길 수 있었을까’ 하는 측면에서 다산에 접근한다.

“18세기 지식인들이 경험했던 정보화사회의 양상은 그 본질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 지식패턴의 변화와 꼭 같다. 그들은 잡식성의 왕성한 지적 의욕에 불타 모든 정보를 정리하고 편집했다. 경전의 구절에 대한 사소한 해석 차이를 두고 티격태격하던 시대는 한순간에 힘을 잃었다.

” 5,000여권에 이르는 <고금도서집성> 등이 수입되고 서학이 전해지면서 18세기 조선의 지식사회에는 일종의 백과전서 식 정보의 폭발이 일어났고, 다산은 그 시대 실학의 완성자라는 내용의 면에서만이 아니라 ‘우리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탁월한 지식편집가, 전방위적 지식경영가’라는 면에서 그 위대성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다산의 원전에서 일일이 뽑은 공부방법 50가지를 4자성어 형태로 정리하고 그 각각에 4가지의 노하우를 덧붙인 다음 이를 10가지의 지식경영법으로 분류, 10강(綱) 50목(目) 200결(訣)로 소개하고 있다. 다산의 생애와 사상, 저술을 21세기에 어울리는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이끄는 책이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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