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자원봉사자들에게 지급된 기름제거용 방제복 상당량이 성능이 부실해 초기 기름제거 작업 참여자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태안군 등에 따르면 군이 사고 후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에게 지급한 방제복은 30만1,335벌이다. 이 가운데 13만420벌은 태안군이 정부와 충남도의 지원금 5억3,100여만원으로 한벌에 4,000~5,900원을 주고 구입한 것이다. 나머지 17만3,061벌은 각급 기관 등으로부터 기증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들 방제복 가운데 7만여벌은 기름 흡수를 막지 못하고 먼지를 제거할 때 입는 방진복인 것으로 드러났다. 방진복을 착용한 봉사자들은 유해 화학성분이 포함된 원유에 그대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
또 작업자들이 착용한 마스크도 유기물질을 걸러내는 기능이 거의 없는 일반 마스크 수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태안군은 “사고초기 각계로부터 기증받은 방제복의 성능을 시험 한 후 지급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며“군에서 직접 구매한 것은 성능에 아무런 하자가 없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태안=허택회 기자 thhe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