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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구매 의혹' 홍라희씨 출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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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구매 의혹' 홍라희씨 출금

입력
2008.02.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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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家) 인사들이 비자금으로 해외 고가 그림을 구매한 의혹과 관련, 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이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63)씨를 출국금지 조치한 사실이 21일 뒤늦게 알려졌다.

특검팀은 1월 출범 직후 검찰의 출금 대상에서 제외돼 있던 홍씨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했다. 앞서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했던 검찰 특별수사ㆍ감찰본부는 이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 대해서는 출금 조치를 했지만, 홍씨는 “고발인에 포함되지 않앗고, 비자금과 직접 연결돼 있다는 의혹이 적다”며 출금 대상에서 제외했다.

홍씨는 2002~2003년 서미갤러리를 통해 삼성 비자금 600억원으로 고가의 해외 미술품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2002년 삼성이 대선 자금용으로 구입한 무기명 채권 800억원 중 7억2,000만원이 홍씨의 그림 구매에 사용된 정황도 포착한 상태다.

특검팀은 <행복한 눈물> 등 서미갤러리가 거래한 해외 고가 미술품들의 자금 출처, 유통 흐름을 파악할 경우 삼성 비자금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보고 이날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를 3번째로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갤러리에서 <행복한 눈물> 을 공개하는 등 삼성 비자금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이 회장 일가의 부동산 소유내역, 연간 소득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건설교통부와 행정자치부, 국민연금공단 등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또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이 있는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사건과 관련 김홍기(61) 전 삼성SDS 사장을 피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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